6·25戰 산화한 형제… 현충원서 73년 만에 나란히 쉬다 [제68회 현충일 추념식]
동생 김성학 일병 1960년 먼저 안장
형 김봉학 일병 유해 2011년 첫 발굴
두 차례 더 수습… 올해 2월 신원 확인
참전 전사자 형제 묻히는 것 3번째
尹대통령 부부도 참석… 최고예우 갖춰
이명박 이후 12년 만에 대통령 참석
‘머리에 파편’ 故이학수 상병 비망록
드라마 ‘우영우’ 배우 강태오 낭독 ‘눈길’
고귀한 희생 기리며…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서 ‘호국의 형제’ 고 김봉학·성학 육군 일병 유해 안장식을 지켜보고 있다. 6·25전쟁 전사자 형제가 국립서울현충원에 나란히 묻히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대통령실 제공 |
국방부에 따르면 형인 김봉학 일병은 1950년 8월 부산 소재 제2훈련소에 입대한 이후 육군 5사단에 배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횡성 포동리 전투 등에 참가하고 강원 양구군 ‘피의 능선’ 전투에서도 싸우다가 1951년 9월 5일 전사했다. 이는 5사단 제35·36연대와 미군 2사단 9연대가 북한군을 상대로 양구군 수리봉 일대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치른 말 그대로의 ‘혈전’이었다.
형을 뒤따라 1950년 11월 대구 소재 육군 제1훈련소에 입대한 동생 김성학 일병은 8사단 21연대 소속으로 평안남도 순천 인근까지 진격했다가 중공군의 반격에 38선까지 철수했다. 이후 1950년 12월 24일 38선 일대를 방어하는 강원 춘천 부근 전투에서 산화했다.
동생의 유해는 전사 직후 수습돼 1960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하지만 형의 유해는 찾지 못해 현충원에 위패만 모셔둔 상태였다. 김봉학 일병의 유해는 2011년 강원 양구군 월운리 수리봉에서 처음 발굴됐다. 전투가 얼마나 참혹했던지 그 뒤 2016년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수습됐다. 발굴 유해와 2021년 대구·경북 지역 유가족 집중 찾기 기간에 채취한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 올해 2월에야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 고인들의 막내동생인 김성환씨는 “죽어서도 사무치게 그리워할 두 형님을 넋이라도 한자리에 모실 수 있어 꿈만 같다”며 “두 형님을 나란히 안장할 수 있도록 고생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안장식에 참석했다. 대통령이 직접 호국 형제 묘역 안장식에 참석한 것은 2011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 이후 12년 만의 일이다.
김봉학 일병의 유해는 동생인 김성학 일병 옆에 나란히 묻혔다. 6·25전쟁 전사자 형제가 서울현충원에 나란히 묻힌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5년 강영만 하사와 강영안 이등상사 형제의 유해가 함께 안장된 이후 8년 만이다.
“강 위의 조각배가 어디로 갈지는 뱃사공의 손에 달려 있듯이 우리나라의 앞날은 이 땅 위에 살아갈 청년들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그 어떤 시대에든 청년들이 뚜렷한 목표를 향해 독수리처럼 씩씩하게 나아갈 때 나라도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청년들은 불타는 애국심으로 당당하게 대한민국을 일으킬 것입니다.”
박수찬·곽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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