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만원대 고가·제한적 앱… 대중화 `반신반의`

김나인 2023. 6. 6.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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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든 반도체도 탑재했지만
"값 비싸고 차별점 없다" 비판도
15인치 맥북 에어 등도 선보여
애플의 'M2 울트라' 칩. 애플 제공
애플이 공개한 15인치 '맥북 에어'. 애플 제공
모델들이 '맥북에어 15'를 소개하고 있다. 애플 제공

애플 MR(혼합현실) 헤드셋 '비전 프로'가 동영상 콘텐츠, 게임, 업무, 생활을 아우르는 또 하나의 디지털 생태계를 만들어낼 지 주목된다. 당장은 비싼 가격과 한정된 애플리케이션, 번거로운 충전, 뒤집어 써야 하는 낯선 경험이 사용자들의 선택을 주저하게 하겠지만, 한 켠에선 "애플이 한다면?"이란 기대감을 내놓는다. 과거 애플이 내놓은 신제품들이 초반에는 사용자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지만 결과적으로 대흥행으로 이어진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애플은 특히 반도체를 직접 개발해 탑재하고 전용 OS(운영체제)도 새로 내놓으면서 MR 헤드셋 시장에서 전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비전 프로에는 애플의 자체 칩셋인 M2와 R1을 탑재해 성능을 높였다. MR 헤드셋용 비전 OS도 적용했다.

디즈니와 협업하지만 당장 게임·콘텐츠보다는 사무용으로 활발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예시에 따르면 애플의 맥·아이패드 등과 연동돼 원격회의나 오피스 앱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메모나 메시지, 이메일 등에도 이용할 수 있다. 3차원 카메라가 찍은 이미지를 저장했다가 헤드셋을 이용해 3차원 이미지로 재생할 수도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애플은 비전 프로를 두고 아이폰 이후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의 시작'이라 밝혔지만 기존 기기에 비해 특별한 차별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3499달러(약 457만원)에 달하는 가격도 장벽으로 꼽힌다. 구글이 2013년 AR글래스를 출시하고 MS도 2015년 '홀로렌즈'를 내놓았지만 대중화에는 실패했다.

애플의 야심작 공개로 MS(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 메타 '퀘스트3', 시장 진입을 예고한 삼성전자, 중국 샤오미·오포 등의 헤드셋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애플을 포함한 강자들의 신제품 등장으로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애플의 비전 프로 공개 직전인 1일(현지시간) 메타는 새 MR 헤드셋 '퀘스트3'를 공개했다. 메타는 지난해 4분기 기준 XR 시장에서 점유율 81%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도 구글·퀄컴과의 XR 동맹을 선언해 새 기기 발표 가능성이 점쳐진다. 중국 기업들도 오포 등이 새 VR·AR 기기를 내놨다. MR 헤드셋으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풍부해지면 기기 대중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있다.

한편 애플은 이날 행사에서 MR 헤드셋뿐 아니라 15인치 노트북 맥북 에어, 자체 칩을 탑재한 컴퓨터 맥, iOS 운영체제 등을 선보였다. 15인치 노트북 맥북 에어는 자체 개발 M2칩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두께는 11.5㎜로 15인치 노트북 중 가장 얇다. 무게는 1.51㎏이다. 애플은 "동급의 PC 노트북보다 40% 가까이 더 얇고 200g 이상 가볍다"고 설명했다. 인텔칩 기반 맥북 에어 모델보다 최대 12배 빠르고, 배터리 사용 시간은 최대 18시간에 달한다. 맥북에어 15는 8코어 CPU(중앙처리장치), 10코어 GPU(그래픽처리장치), 16코어 뉴럴 엔진을 탑재했다. 가격은 159만원부터 시작한다.자체 제작 칩 M2 시리즈를 완성하는 'M2 울트라' 칩도 공개했다. M1 울트라보다 CPU·GPU가 각각 20%, 30% 빠르다. 뉴럴 엔진은 최대 40% 빨라졌다. M2 울트라는 2세대 5나노미터 공정 기술로 제작됐다.

애플은 이날 iOS 17도 공개했다. 생활을 기록할 수 있는 일기 앱, 아이폰을 내려놓고 충전 중일 때도 화면에 표시되는 정보를 볼 수 있는 '스탠바이'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애플TV 4K에도 업데이트가 적용돼 페이스타임을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에어드롭의 공유 기능도 간편해지고 자동 수정 기능이 적용돼 텍스트 입력이 빨라진다. 김나인기자 silk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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