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 지켜라" 저축銀, 금리 4%대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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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4.5%)과 JT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4.45%) 등도 연 4%대 금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저축은행들의 실적 악화로 예전전처럼 금리 인상 속도가 가파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은 시중은행 수신 금리 상승으로 자금이 빠져나가자 5∼6%대 고금리 상품을 판매했는데 이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이 올 1분기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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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80% 급감에도 금리 인상
5~6%대 상품 이자 부담 영향
저축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갈수록 비어가는 곳간에 저축은행들이 시중은행에 고객을 뺏길까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고민도 커지고 있다. 무리한 수신 금리 인상은 예대마진 축소로 이어져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4.00%로 집계됐다.
1년 만기 기준 저축은행 평균 예금 금리는 지난 1월 19일 5.03%에서 2월 16일 4.03%, 2월 17일 3.99%로 하락했다. 3월 20일에는 3.74%까지 떨어져 저축은행 하락세가 이어지는 듯 했으나, 이달 1일 4%대를 찍은 뒤 이날까지 유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금융상품한눈에'를 보면 공시된 상품 288개(12개월 만기 기준) 중 4%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상품은 절반이 훌쩍 넘는 187개로 나타났다.
OK저축은행의 'OK e-안심앱플러스정기예금'의 금리가 연 4.51%로 가장 높았다. 페퍼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4.5%)과 JT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4.45%) 등도 연 4%대 금리를 제공한다.
금융권에서는 저축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 행렬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객이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은 제1 금융권 은행과 달리 대출에 필요한 재원의 대부분을 예·적금 등 수신에 의존한다. 만일 저축은행의 자금 유입이 원활하지 않으면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계의 전체 수신 잔액(말잔 기준)은 지난해 11월 말(121조4000억원) 정점을 찍고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1월 120조7854억원에서 2월 118조9529억원으로 줄더니 3월 116조431억원으로 더 떨어졌다. 5개월 새 5조원 이상 감소했다.
최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도 예금 금리를 소폭 올리면서 모객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저축은행업권의 자금 이탈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을 보면 이날 기준 5대 은행들의 1년 만기 기준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3.68%다.
통상 저축은행업계가 시중은행보다 1%포인트(p) 가량 높은 금리를 제시해 수신을 유치하는 만큼, 저축은행들의 이번 금리 인상은 이탈한 수신을 재유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저축은행들의 실적 악화로 예전전처럼 금리 인상 속도가 가파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저축은행 79곳은 9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상위권 저축은행들도 순이익이 8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은 높은 이자 비용이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은 시중은행 수신 금리 상승으로 자금이 빠져나가자 5∼6%대 고금리 상품을 판매했는데 이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이 올 1분기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상위 5개 저축은행이 지출한 이자비용은 6822억원이다. 지난해 동기(3298억원)보다 106.85% 많았다.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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