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표 사람 앉히려다 인사참사" 내부갈등 폭발한 민주
"의견수렴·검증절차 없이 강행"
지도부 책임론 당내 목소리 커져
돈봉투·코인사태 이어 여론 악화
새 혁신위원장 인선 놓고 고심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이재명 대표가 임명한 이 전 위원장은 천안함 관련 발언 등 과거 주요 발언에 대한 자격논란이 거세지면서 내정 9시간만에 자진사퇴했다. 당내에선 별도의 의견수렴과 검증절차없이 전격적으로 이 전 위원장 임명을 강핸한 당 지도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상민 의원은 CBS 라디오에 나와 "이런 문제들이 자꾸 곪고 터지고 하는 것은 이재명 대표 리더십의 온전치 못함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며 "이 대표가 사퇴를 하루라도 빨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 대표가 당 조직정비와 혁신적 환골탈태를 명분으로 내정한 혁신위원장 인선이 오히려 당 분란을 자초시킨 것 자체가 이 대표 리더십의 본질적 결함을 보여줬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 전 위원장의 인선과정 불투명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잇따랐다. 당 최고위원들도 발표 전날인 지난 4일 저녁식사 자리에서 선임 사실을 이 대표로부터 일방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명계는 '결국 이 대표 측 사람으로 고르다 보니 그런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의심한다.
이상민 의원은 "결국 이 대표 체제 강화를 목적에 둔 것 아닌가. (따라서) 이 대표 심중대로 움직일 수 있는 인물을 내세운 것 아닌가"라며 "오히려 그런 생각이 (이 대표와 민주당의) 위기를 더 확대 재생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한 의원도 "최소한 당 최고위원회나 비명계 등과 소통을 통해 이 전 위원장에 대한 평판 조회나 과거 발언 등에 대한 나름의 품평과정을 거쳤다면 이 같은 인사 참사를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대표를 정조준했다.
비명계측은 이 전 내정자가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를 지지한 데다 과거 극좌 및 반미 성향의 글들에 대한 파급력 등을 상세히 검증하지 않아 지도부가 오히려 당의 혁신 의지를 쇠퇴시켰다는 주장까지 편다.
더구나 이 전 내정자 임명을 강하게 반대했던 최원일 전 천안함장이 이날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이 대표에게 인사 참사 논란에 항의의 뜻을 전달하는 등 천안함 유가족들의 공분도 쉽게 가라앉지 않는 것도 당으로선 부담이다.
앞서 최 전 함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인선과 관련해 '현충일 선물 잘 받았다'며 이 대표를 향해 항의성 글을 올리기도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2021년 돈봉투 의혹, 김남국 코인 사태 등으로 민심과 당심 이반이 가속화되는 것을 막고자 혁신위 구성을 서두르다가 이번에 인사참사로 인해 여론이 더 악화될까 전전긍긍해하고 있다.
이에 차기 혁신위원장 인선에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당 내부에선 당 내부 사정을 잘 모르고 검증 절차가 쉽지 않은 외부인사보다는, 내부에서 덕망있고 중량감 있는 인사를 물색해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는 양상이다. 일각에선 이달 말 귀국하는 이낙연 전 대표가 당 혁신위원장을 맡아, 이 대표와 호흡을 맞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내부 조직을 추스르고 참신한 외부인사 영입에 공을 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당의 한 관계자는 "한때는 (이재명 대표와) 경쟁상대였지만 정치적 내공이 깊고, 당 내부 사정을 너무 잘아는 이낙연 전 대표가 혁신위원장을 맡는다면, 친명계 위주로 쏠림현상이 심한 당 조직에 대한 균형감도 찾을 수 있다"며 "현재로선 내부 갈등을 최소화하는 것도 문제지만, 개혁이란 명분을 앞세워 시민단체와 노조때리기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여권에 맞설 만한 역량을 갖춘 사람이 필요할 때"라며 이 전 대표의 존재감을 언급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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