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국가 품격, 누굴 기억하느냐에 달려…영웅 더 예우하겠다"
"한미 '핵기반 동맹'으로 격상
철통같은 안보 태세 구축할 것"
6·25 전사자 태극기 배지 달고
'호국 영웅' 유해 안장식 엄수
베트남전 및 대간첩 작전 전사자
현직 대통령으론 첫 묘역 방문
윤석열 대통령은 “국가의 품격은 국가가 누구를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렸다”며 “대한민국의 영웅들을 더 잘 살피고 예우하겠다”고 6일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서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독립과 건국에 헌신하신 분들, 공산 전체주의 세력에 맞서 자유를 지켜내신 분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서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베트남전 및 대간첩 작전 전사자 묘역을 방문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추념사에서 가장 많이 쓴 표현은 ‘영웅’(8회), ‘자유’(8회), ‘기억’(6회) 등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영웅들을 기억하고 예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 국가를 건설하고 수호하신 분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의 안전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제대로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우리 자유민주주의 헌법의 실천 명령”이라며 “대통령으로서 헌법상 책무를 다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군인과 경찰관, 소방관 등에 대한 예우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6일 성공일 김제소방서 소방교가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것을 언급하면서 “우리가 지금 이 순간에도 안전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성 소방교처럼 자신의 안위보다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제복 입은 영웅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는 제복 입은 영웅들과 그 가족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자긍심을 가지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6·25전쟁 전사자 및 군인, 경찰, 해경, 소방 등 ‘제복 입은 영웅’의 유가족들과 함께 추념식장으로 입장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워싱턴 선언을 통해 한·미동맹은 이제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됐다”며 “우리 정부와 군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철통같은 안보 태세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추념식 전에는 김봉학 일병 유해 안장식이 열렸다. 김 일병은 6·25전쟁 중이던 1951년 강원 양구 ‘피의 능선’ 전투에서 전사했다. 2011년 유해가 발굴됐고, 지난 2월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 김 일병의 유해는 역시 6·25전쟁에서 전사한 동생 김성학 일병 묘소 옆에 안장됐다. 안장식에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호국 영웅들께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이날 ‘121879 태극기 배지’를 패용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배지는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12만1879명의 참전용사를 끝까지 잊지 않고 찾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장식과 추념식이 끝난 뒤 윤 대통령은 베트남전 파병 장병이 묻힌 묘역과 대간첩 작전 전사자 묘역을 찾았다. 당초 예정에 없던 일정인데, 윤 대통령이 “베트남전 전사자 묘역을 찾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의 부친인 박순유 육군 중령의 묘역도 찾아 박 장관의 모친 등을 위로했다.
이어 대간첩 작전 전사자 묘역을 찾아 무장공비와의 전투에서 전사한 이상현 해병 상병의 묘소 등을 참배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은 전사하신 분들의 피 묻은 전투복 위에서 시작됐다”고 유족들을 격려했다. 유가족들은 “살다 보니 이런 날이 온다”며 윤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베트남전 및 대간첩 작전 전사자 묘역이 있는 제3묘역은 1981년 조성됐는데, 현직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한 건 처음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정치를 하기 전에도 관심을 갖고 제3묘역을 방문한 적이 있다”며 “국가를 위해 희생했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유공자들에 비해 잊힌 측면이 있어 직접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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