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경호 등 센놈만 모였다… 7일간의 생존 버라이어티 [김나인의 `樂樂한 콘텐츠`]

김나인 2023. 6. 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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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사이렌: 불의 섬은 4명씩 팀을 이룬 24인이 7일간 생존을 걸고 섬에서 부딪히는 전투 서바이벌이다.

1화부터 무작정 갯벌 1㎞를 달린 후 60㎏에 달하는 팀 깃발을 옮기는 대결을 마친 후 기지전을 위해 환경과 특징이 다른 기지를 차례로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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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사이렌' 여성 24인 서바이벌
섬에 사이렌 울려 퍼지면 팀별 게임시작
움직이는 연합·패자의 섬 관전 포인트
참가자 성별보다 직업인 긍지 내세워
우정·노력·승리 담은 여성서사물 선봬
코로나 이후 각본없는 리얼리티쇼 인기
'사이렌: 불의 섬'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사이렌: 불의 섬'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사이렌: 불의 섬'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사이렌: 불의 섬'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센 놈이랑 붙자, 그게 멋있지."

"상관 없어, 승리만 할 수 있으면."

드라마가 아니다. 서바이벌 리얼리티 예능이다. 넷플릭스가 올 상반기 K-예능으로 내세운 '사이렌: 불의 섬'이 영화, 드라마 같은 대사와 서사를 그리며 심상치 않은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한때 두뇌·음악 대결이 중심이던 서바이벌 예능에 체력이나 전투 능력 등 다양성이 덧입혀지면서 '피지컬: 100'에 이어 사이렌이 K-예능의 새로운 장을 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 소방, 경호, 스턴트, 군인, 운동 등 6개의 직업군으로 팀을 이뤄 각각 특성을 드러내며 서바이벌 예능의 실재감을 불어넣는다.

◇욕망·쟁취 진심 담은 서사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사이렌: 불의 섬은 4명씩 팀을 이룬 24인이 7일간 생존을 걸고 섬에서 부딪히는 전투 서바이벌이다. 1화부터 무작정 갯벌 1㎞를 달린 후 60㎏에 달하는 팀 깃발을 옮기는 대결을 마친 후 기지전을 위해 환경과 특징이 다른 기지를 차례로 선택한다.

언제 울릴지 모르는 사이렌 소리는 기지전을 알린다. 참가자들은 직업적 특성을 살려 기지전 방어, 공격을 펼치고 기지전 이후 '30분 방어권' 등 특권을 걸고 싸우는 아레나전에서는 팽팽하게 대결한다. 총 10편의 에피소드 중 1~5화까지 전반부는 지난달 30일, 후반부는 이날 공개됐다.

이은경 PD는 "자기 분야에 진심이고, 조금 모자라도 뛰어들고, 무언가를 욕망하고 그것을 쟁취하는데 거리낌이 없는 그런 이야기 속에서 늘 가슴이 웅장해졌다. 그래서 사이렌: 불의 섬을 통해 '우정, 노력, 승리'가 담긴 진한 여성 서사물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1~5화가 2샷 아메리카노였다면 6~10화는 4샷 아메리카노 정도로 훨씬 더 진한 이야기들이 몰아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서바이벌 게임 특성상 제작진 개입을 최소화하고 참가자들이 몰입하는 상황을 이어가며 긴장감을 더한다. 이 PD는 후반부 관전 포인트로 움직이는 연합과 패자의 섬에서 돌아올 팀들의 활약을 꼽았다. 섬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과 연합은 드라마와 같은 서사를 전달한다. 참가자들이 여성인 점을 부각하지 않고, 직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내세워 편견을 극복한 점도 관전 포인트다.

◇ 환경·생존 주요 화두로…K OTT형 예능 다양한 포맷 봇물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OTT형 예능은 '솔로지옥'과 같은 데이팅 리얼리티 쇼와 음악 오디션 서바이벌 등이 꼽힌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7월 드라마에 편중된 한국 콘텐츠 투자에서 예능의 비중을 높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유기환 넷플릭스코리아 예능·논픽션 담당 매니저는 "100% 사전 제작 방식이 TV나 유튜브와 큰 차이점"이라며 "한국에서도 통하면 글로벌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넷플릭스 외에도 티빙, 웨이브 등이 오리지널 예능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티빙은 '여고추리반', '서울체크인', '제로섬게임', '더 타임 호텔' 등을 선보였고, 웨이브도 '피의 게임2' 등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리얼리티 쇼와 같은 콘텐츠가 수요가 높은 장르로 꼽힌다. 드라마와 같이 각본이 있는 콘텐츠 제작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중단되면서 나타난 현상 중 하나기도 했지만, 주로 집에서 머물던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장르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이 과정에서 퀴즈 쇼와 같은 형식적인 프로그램보다 새 형태의 예능 콘텐츠에 목마른 시청자들이 등장하며 다양한 포맷의 예능 프로그램이 나왔다. 환경과 생존이 주요 화두로 등장한 것도 이 시기다. 사이렌: 불의 섬 또한 실내 스튜디오 녹화 형식이 아니라 섬을 배경으로 열린 구조로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에는 유명인도 등장하지 않는다.

◇엔데믹 시대에 달라지는 흐름 주목

해외 상황도 비슷하다. 사이렌: 불의 섬과 같이 건설, 어업, 응급 서비스 등 육체노동을 주로 하는 직업군이 등장해 각 직업의 난이도를 겨루는 'Tough as Nails'은 미국에서 인기를 모았다. 사이렌이 이 같은 프로그램의 형태를 이어 실험적 형식의 콘텐츠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청자들의 눈길까지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KCA(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는 최근 트렌드 리포트를 통해 "코로나19를 계기로 환경과 생존을 포함한 사회적 이슈에 눈을 뜨게 된 시청자들이 팬데믹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과거에 대한 향수에서 벗어나 참신한 TV 콘텐츠 포맷을 수용하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된 방송 시장 흐름에 대비하는 것이 방송사 진영의 주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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