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지을 사람 없어"···대학생·공무원도 논밭으로

무안=박지훈 기자·전국 종합 2023. 6. 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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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 13만 원과 간식비까지 포함하면 1인당 15만 원 정도 들어가기 때문에 최소 10명만 불러도 150만 원이 넘어갑니다. 1년 내내 농사로 벌어도 3분의 1이 인건비로 나가는 상황이라 농사를 접어야 할지 고민입니다."

6일 전남 나주시 금천면에서 1만3223여㎡ 면적에 과수원과 논 농사를 짓고 있는 김 모(64)씨의 하소연이다.

앞서 전남도는 도청 실국 공무원 등 부서별로 전 직원이 1회 이상 농촌 일손 돕기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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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철 일손 구하기 비상]
작업인력 수십만명 필요 추산
지역 중개센터서 일자리 연결
외국인 근로자 체류 연장해도
인력수급 숨통 트기 쉽지않아
전남도청 공무원들이 지난달 25일 해남군 화산면 마늘밭에서 농민들과 마늘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 제공=전라남도
[서울경제]

“일당 13만 원과 간식비까지 포함하면 1인당 15만 원 정도 들어가기 때문에 최소 10명만 불러도 150만 원이 넘어갑니다. 1년 내내 농사로 벌어도 3분의 1이 인건비로 나가는 상황이라 농사를 접어야 할지 고민입니다.”

6일 전남 나주시 금천면에서 1만3223여㎡ 면적에 과수원과 논 농사를 짓고 있는 김 모(64)씨의 하소연이다. 매년 되풀이 되고 있는 인력난에 여기저기 도움을 요청하고 있지만, 일손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농촌 현실이 야속하기만 하다. 그는 “일손 구하기가 힘들어 언제까지 농사를 지을 수 있을지 매년 영농철만 다가오면 걱정만 앞선다”고 푸념했다.

농촌 지역 영농철 인력난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각 지자체들이 공무원까지 투입하며 총력전에 나섰다. 하지만 외국인 계절근로자 수급에 숨통이 트이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6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전남도는 본격적인 영농철 도내 주요 농작물 작업에 약 46만 6000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지역 농협 및 산하 시군 등과 공동으로 인력 운용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는 ‘농번기 인력대책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 산하 21개 시군에 있는 농촌인력중개센터도 지난해보다 3개소 늘어난 37개소를 운영하고 연 가동 인원 16만 명을 목표로 기존 290팀이던 작업반을 350팀으로 대폭 확대했다.

앞서 전남도는 도청 실국 공무원 등 부서별로 전 직원이 1회 이상 농촌 일손 돕기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산하 공공기관, 대학, 군부대, 자원봉사 등 지역에서 활용 가능한 모든 인력을 동원해 부족한 일손을 채워나갈 계획이다. 전남자원봉사센터와 협업으로 대학생의 농촌 봉사 참여를 확대하고 도내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도 방침이다.

경남도는 영농철 마늘·양파 수확 작업에 1만 명, 과수작업 및 농작물 파종 등에 1만 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오는 30일까지를 ‘농촌 일손 돕기 추진 기간’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도, 시군, 농협에 농촌 일손 돕기 알선 창구를 설치해 부족한 인력을 지원한다. 또 농업인력중개센터 운영을 통해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과 연결하는 등 수요에 대응해 현재까지 7만6913명의 인력을 알선해 안정적인 적기 영농을 추진하고 있다.

충남도는 ‘일손 돕기 한 번 더하기 운동’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와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 지연 등으로 인한 농촌 인력 수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따. 또 농가에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 각급 유관 기관과 지역 단체의 참여도 독려하고 있다. 충북도도 2018년부터 운영해온 긴급 인력 지원 시스템인 ‘일손 지원 기동대’를 비상근무체제로 전환했다. 지난해 농가 1177곳을 지원했고 올해도 지난달까지 농가 486곳을 찾아 일손 부족을 해결했다.

영농철 농가 일손 부족이 계속되자 법무부는 지난달 30일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체류기간을 기존 5개월에서 1회에 한해 3개월 연장해 최대 8개월간 취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법무부는 최대한 신속하게 법령을 개정하고 부칙을 통해 적용 대상을 이미 입국해 체류 중인 외국인 계절근로자에게도 소급 적용할 예정이다.

강효석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영농철 모내기에 이어 마늘·양파 수확 등 여러 농작업이 일시에 집중되면서 전국 농가가 심각한 일손 부족에 내몰리고 있다”며 “어려운 농촌 현실을 고려해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중앙정부는 물론 각 기업과 국민들도 농촌 일손 돕기에 많은 관심과 적극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무안=박지훈 기자·전국 종합 jhp990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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