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입 열렸다…"박영수형님, 200억 상당 대장동 부동산 요구해"

김누리 2023. 6. 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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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곽상도보다는 박영수와 가까워…형님이라 부른다"
검찰, 이르면 이번 주 박영수 전 특검 소환 예정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사진=연합뉴스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박 전 특검이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20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요구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50억 클럽 의혹에 침묵을 지켜왔던 김씨가 입을 열기 시작하면서 검찰 수사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오늘(6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최근 김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2014년 11월 박영수 전 특검 측이 대장동 사업 컨소시엄 구성을 돕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200억 원 상당의 대장동 토지와 상가 건물 등을 요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영수 전 특검/사진=연합뉴스


당시 박 전 특검은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신분으로 PF 대출 등 대장동 민간사업자 청탁을 들어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를 받고 있습니다.

이후 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을 움직여 하나은행 컨소시엄에 관여하도록 하고 경쟁 컨소시엄이던 산업은행 컨소시엄으로 이탈하지 않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내부 반대 의견에 따라 지분 투자 계획은 접고 대출 기관으로만 참여하기로 한 뒤 1500억원 규모의 대출의향서를 써줬습니다.

이후 하나은행 컨소시엄은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습니다.

검찰, '박영수 50억클럽 의혹' 우리은행 추가 압수수색/사진=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박 전 특검은 지분 투자가 제외됐다는 이유에서 추후 수수하기로 약속한 금액을 20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줄여줬다는 게 검찰의 시각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액수가 줄었다고 혐의 자체가 바뀌는 건 아니다”라며 “박 전 특검이 실제로 얼마를 받았는지 수사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그간 김씨와 박 전 특검의 친분이 두터웠다는 점에서, 박 전 특검이 대장동 사업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씨 역시 검찰에 "곽상도보다는 박영수와 더 가깝다. 형님이라고 부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대장동 사업 초기 박 전 특검이 김씨에게 자본금 1,000만 원을 빌려줬으며 대장동 일당이 사업자로 선정된 2015년 4월 3일에는 박 전 특검 계좌에서 김씨 계좌로 5억 원이 입금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입금된 돈은 화천대유가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대장동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사업 협약 체결 보증금으로 사용됐습니다.

그러나 박 전 특검은 사업 관여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5억 원 입금 사실에 대해선 "김씨가 (박 전 특검의) 인척이자 분양대행업자인 이모씨로부터 빌린 화천대유 초기 운영자금이며, 김씨 부탁으로 계좌만 빌려줬다"고 반박했습니다.

김씨는 그동안 박 전 특검의 이 같은 주장과 관련해 검찰에서 침묵을 지켰습니다.

검찰은 입금된 5억 원을 '50억 약정'의 담보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김만배씨의 진술을 근거로 이르면 이번 주 박 전 특검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지난 3월 30일 박 전 특검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 수사에 착수한 뒤, 최근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과 김종원 전 부행장 등 우리은행 전직 임원을 잇따라 불러 혐의를 다져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출의향서 발급과 관련해 박 전 특검의 개입이 있었다는 진술을 다수 확보했고, 이를 뒷받침하는 우리은행 내부 의사결정 과정이 담긴 회의자료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전 특검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전 특검 측은 지난달 31일 "대출의향서 발급과 관련해 어떠한 청탁을 한 사실도 없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한편 박 전 특검은 2015년 7월부터 특검으로 임명되기 전인 2016년 11월까지 화천대유에서 고문료 명목으로 2억5000만원 가량을 받았습니다.

박 전 특검의 딸은 3년여 동안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며 11억원을 대여하고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았습니다.

검찰은 이 같은 거래도 박 전 특검이 약속받은 ‘뒷돈’의 일부라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우선 박 전 특검의 측근이자 함께 김만배·남욱·정영학에게 2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약정 받은 것으로 알려진 양재식 변호사를 먼저 소환한 뒤 박 전 특검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박 전 특검은 지난 정부 수사팀이 2021년 11월 26일과 지난해 1월 5일 두 차례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새로 꾸려진 수사팀은 “이전 수사팀이 부실 수사했다”는 판단 아래 재수사에 들어가 이번 3차 소환 조사를 준비 중입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nu11iee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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