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만에 … 한은, 영란은행 보관 金 104t 첫 실사
보유 확대엔 부정적 입장
한국은행이 보유 중인 금 104.4t 전량을 맡겨둔 영란은행을 직접 방문해 실사했다고 6일 밝혔다. 영란은행 측이 보안을 이유로 33년간 실물 확인을 거부해왔던 금을 두 눈으로 처음 확인한 셈이다.
한은은 11~13㎏ 무게 금괴 8330개로 구성된 금 104.4t을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에 위탁해 보관하고 있다. 한은 직원들은 지난달 23일 영란은행을 찾아가 미리 약속한 금괴 200개와 현장에서 무작위로 뽑은 5개 등 총 205개에 대해 표본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일부 금괴에서 사소한 표기 오류가 발견된 것을 제외하고는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앞서 국내와 미국 뉴욕 연방은행, 투자은행 UBS 등에 분산 보관했던 한은의 금은 1990년 영란은행으로 모두 옮겨졌다. 글로벌 금 시장이 영국 런던을 중심으로 형성돼 거래나 달러화 환전이 원활했기 때문이다.
또 금 대여를 통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영란은행보다 더 많은 금을 보유한 기관은 뉴욕 연방준비은행인데, 이곳은 대여사업보다 보관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이번 실사는 금을 맡긴 후 처음 이뤄졌다. 영란은행이 2010년대 중반까지 실사를 허용하지 않았고 2020년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실사가 지연됐다.
한편 한은은 최근 금 시세가 상승하는 가운데 외국 중앙은행처럼 금 보유량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은은 2011~2013년 금 90t을 매입한 후 10년간 금 보유량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금보다 달러화 확보가 낫고 △금 매도 시 잘못된 신호를 전달할 수 있으며 △금값 추가 상승이 확실하지 않다는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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