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라고만 불러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

iOS17 스탠바이 기능 예시. 애플 제공

애플이 5일(현지시간) WWDC23를 열고 iOS17을 공개했다. 커뮤니케이션 앱 업데이트와 '일기' 및 '스탠바이' 등 새로운 기능이 오는 9월 출시가 점쳐지는 '아이폰15'에 적용될 전망이다.

먼저 AI(인공지능) 어시스턴트 '시리'는 이제 간단하게 "시리"라고만 불러도 활성화된다. 파일 공유나 사진 전송에 쓰이는 '에어드롭' 기능에는 새로운 방식인 '네임드롭'이 추가돼, 사용자가 서로 아이폰 또는 애플워치를 가까이 대면 연락처를 전달 가능할 뿐 아니라 콘텐츠를 공유하거나 셰어플레이로 음악·게임 등을 함께 즐길 수도 있다.

아이폰을 가로로 놓고 충전 중일 때 각종 정보를 볼 수 있는 '스탠바이' 기능도 생긴다. 시계나 사진 또는 스마트스택을 비롯한 위젯 등을 표시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함께 추가되는 '일기' 기능은 온디바이스 머신러닝 기반 맞춤 제안도 제공, 사진과 위치 등 최근 활동을 바탕으로 글쓰기를 도와준다.

또한 전화를 걸 때 상대방에게 보이는 모습을 맞춤형 연락처 포스터로 설정, 여기에 사진이나 미모티콘 및 타이포그래피 등을 적용할 수 있다. 또 실시간 음성 메시지를 통해 상대방이 남기는 음성 메시지를 글자로 확인하고 전화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메시지 앱도 간단한 탭으로 확장형 메뉴가 열리고 검색 기능에 필터가 추가되는 등 편의성이 강화되며, 가족·친구에게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했음을 바로 알릴 수 있는 '체크인' 기능도 도입된다.

페이스타임은 이제 음성 메시지와 영상 메시지를 지원한다. 상대방이 전화를 받지 않으면 나중에 확인할 수 있도록 메시지를 남겨 공유할 수 있다. 통화 시 하트 등 더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고 이를 간단한 제스처만으로 활성화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업데이트로 애플TV 4K를 통해서도 페이스타임 영상통화를 할 수 있게 되며, 사용자가 방에서 이동해도 센터 스테이지 기능을 통해 프레임 안으로 유지해준다.

이밖에도, 온디바이스 머신러닝을 통해 향상된 자동수정 및 받아쓰기로 더욱 스마트한 텍스트 입력을 지원한다. 이제 사용자가 타이핑을 시작하면 자동 완성 텍스트 제안이 바로 표시되고, 간단히 스페이스 바만 탭하면 전체 단어를 추가하거나 문장을 완성할 수 있게 된다. iOS17 개발자 베타 버전은 이날부터 일부 개발자들에게 제공된다.팽동현기자 dhp@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