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로 앱 작동 … 팀쿡 "터치 필요없는 시대"
메타버스 시장 노린 야심작
5개 센서·12개 카메라 장착
아이폰과 연동해 기능 확장
450만원 넘는 가격은 부담
애플이 7년 만에 새로운 하드웨어인 혼합현실(MR) 헤드셋을 전격 공개했다. 맥으로 개인용 컴퓨팅 시대를 열었고 아이폰으로 모바일 컴퓨팅 시대를 열었다면, MR 헤드셋으로 공간 컴퓨팅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5일(현지시간)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연례개발자대회(WWDC)를 열고 MR 헤드셋인 비전프로를 선보였다. 비전프로는 애플이 2016년 에어팟을 공개한 뒤 처음으로 선보인 새 하드웨어 제품군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눈동자와 손동작, 그리고 목소리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면서 "화면 크기나 주변 환경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맥은 마우스, 아이팟은 클릭휠, 아이폰은 멀티터치라는 영역을 개척했다면 비전프로는 컨트롤러가 전혀 없는 시대를 열 것이라는 메시지다. 앱 아이콘을 주시하는 것만으로 클릭할 수 있고, 음성으로 스마트 비서인 시리를 작동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애플 생태계와 연동되는 것이다. 메모는 물론 메시지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아이폰·아이맥에서 작업하던 데이터와도 연동된다. 애플은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가장 최신 작업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헤드셋은 전면에 유리를 부착했고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이뤄졌다. 센서 5개, 카메라 12개, 디스플레이, 애플이 개발한 R1·M2칩으로 구성됐다. 배터리 지속시간은 최대 2시간이고 2개의 디스플레이는 2300만픽셀(화소)을 구현한다. 또 공간 음향 기능은 사실적 음향을 들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가격이 3499달러(약 456만원) 이상으로 책정됐다. 앞서 메타가 새롭게 출시한 퀘스트3 MR 헤드셋보다 7배나 비싸다.
소비자 조사업체인 서카나의 벤 아널드 애널리스트는 "가상현실(VR) 마니아가 아니고서야 누가 이 가격에 제품을 구입하겠느냐"면서 "아직 이 시점에서 우리는 미지수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염려로 애플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2.43% 하락한 179.12달러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애플이 MR 헤드셋을 전격 발표한 것은 헤드셋 뒤에 막대한 메타버스 시장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684억달러에서 2025년 1831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메타버스 엔진 업체인 유니티는 장중 한때 26% 급등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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