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SK온 … 배터리 큰형님들 잘나가네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2023. 6. 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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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조금 실적 반영 기대
올 들어 33% 오른 LG엔솔
상장 후 최고가 경신 눈앞
SK온 2분기 흑자 전망에
모회사 SK이노 주가 강세

에코프로비엠 등 양극재 관련주에 가려 주춤했던 배터리 제조사들의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들어서만 33% 상승하며 작년 초 상장 이래 최고가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SK온 역시 곧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에 목표주가가 상향되고 있다.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 주가 역시 올 들어 29% 올랐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5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서만 33% 오른 수준이다. 작년 1월 기록한 상장 이래 최고가인 62만4000원에 바짝 다가섰다. SK이노베이션은 19만97000원까지 올라서며 올 상승폭이 29%를 넘어섰다. 삼성SDI 역시 71만7000원으로 올해 19% 상승했다.

SK온이 올해 2분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을 실적에 반영하면서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후발 주자로서 단기간에 급격히 배터리 사업 부문의 투자를 늘렸고 SK온은 지난해 1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낸 바 있다. 올해 1분기에도 SK온은 영업손실 345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증권가는 2분기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IRA에 따른 현지 첨단제조 세액공제(AMPC) 수혜금 약 6700억원이 흑자 전환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수익성도 올해 1분기 대비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SK온의 수익성이 개선될 경우 SK이노베이션 안에 포함된 배터리 사업가치가 지금보다 크게 반영될 전망이다. SK온의 발목을 잡았던 자금 조달의 불확실성도 일정 부분 해소됐다. 지난달 24일 SK온은 MBK컨소시엄·SNB캐피털에서 1조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SK이노베이션에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등을 포함해 총 10조원을 확보하면서 자금 조달 우려가 일부 해소된 점이 주가에 긍정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52주 신고가 경신을 앞두고 있다. 연초 배터리 소재주들이 급등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배터리 제조사 주식은 소리 소문 없이 상승했다. 배터리 소재주들은 단기간 급등에 따른 가격 조정에 들어갔지만 배터리 제조사 주식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분기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분기(영업이익 6330억원)보다 더 큰 영업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발표된 미국 증설 기준 IRA의 AMPC 수혜금이 올해 7000억원에서 2026년 6조2000억원으로 8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CATL과의 수익성 차이도 AMPC에 힘입어 이제 역전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지역 시장 지배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IRA 이후 북미 시장 공급망 현지화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기존에 투자했던 북미 설비가 향후 추가 투자에 대한 마중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조 연구원은 "완성차 업체인 GM, 스텔란티스, 혼다 외에도 북미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요청이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수주 계약 조건들이 과거 대비 강해진 협상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SDI는 AMPC 실적 반영이 2025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증설 계획이 다소 보수적이지만 안정적인 수익성과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 업체와의 합작법인 등 중장기 성장에 대한 가시성은 이미 확보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AMPC 수혜는 연결기준 2025년 5000억원, 2026년 8000억원, 2027년 1조4000억원으로 3년 동안 2조7000억원의 혜택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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