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과장된 오염수 괴담, 수산업 종사자만 피해 본다

2023. 6. 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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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 어민과 수협은 원전 오염수 방류를 적극 반대해왔다. 일본에 대한 정부의 교섭력을 높이려는 의도와 함께 국내외 여론을 환기하려고 노력해 왔다. 이 과정에서 원전 오염수의 위험에 대한 과학적 검토 결과를 접하게 됐는데, 알아갈수록 과장된 측면이 많다는 것이 보였다. 탈핵 등 환경주의, 반일감정, 양국 정부에 대한 불신, 언론 보도 경쟁 등이 뒤섞여 과도한 공포와 괴담이 제기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12년 전 후쿠시마 원전 폭발 후 2년 동안 오염된 지하수가 그대로 방출됐다. 여기에는 앞으로 30년간 방류할 오염수보다 1000배 이상의 방사능 물질이 녹아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우리 해역에서는 방사능 수치가 지금까지 아무런 변화가 없었고, 어떤 수산물에서도 이상이 검출되지 않았다. 앞으로 방류할 오염수는 삼중수소 이외의 모든 방사능 물질을 제거 처리하고, 삼중수소도 호주 수돗물 기준으로 낮춰 방류한다고 한다.

모 의과대학 교수는 처리된 오염수가 우리에게 전혀 위험이 되지 않는다고 자신한다. 우리나라 동해안 원전들은 일본이 방류하려는 것보다 훨씬 많은 삼중수소를 매년 배출해 왔다는 점도, 강물과 생수에 들어 있는 삼중수소는 바닷물 안 삼중수소의 10배에 달한다는 얘기도 들었다. 이와 함께 국민이 앞으로 수산물을 기피해 육류 소비가 늘어난다면 오히려 암 발생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사실 수산물은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발생이 적고 성인병을 유발하지 않는 가장 친환경적인 건강식품이다. 원전 오염수에 대한 과도한 걱정 때문에 수산물 소비가 줄어든다면 국민 건강뿐만 아니라 어민에게도 직접적인 피해를 주게 된다.

국민 중에 원전 오염수 방류를 찬성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 어민과 수협 등 수산 관련 단체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안전성에 대한 과도하고 무책임한 의혹 제기로 나중에 국민과 어민이 부당하게 피해 보는 일은 없어야겠다. 지금 추세를 보면 오염수 방류 후에는 수산물 소비 기피, 학교와 기업 급식 축소 등으로 애꿎은 어민과 횟집을 비롯한 요식업 종사자, 수산시장 상인 등 유통가공업 관계자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농후하다.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측은 여러 이유로 열성적이지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행동할 이유가 없는 것도 문제다. 앞으로 우리 수역과 수산물에서 이상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더라도 의혹을 제기하던 사람들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을 것이다. 전문적 지식이 없는 필자도 요즘 여러 보도를 읽다 보면 결국은 광우병 사태처럼 끝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우리 해역이 오염된 증거는 나오지 않고 어민 피해와 정부의 신뢰 손상만 남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태껏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던 수산 관련 단체들이 앞으로는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니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는 캠페인을 벌여야 할 지경이다.

정부는 오염수가 국제 기준에 맞춰 제대로 처리·방류되는지 확인·감시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이를 확실히 실행해야 한다. 우리 해역뿐만 아니라 위판장과 시장에서 유통되는 모든 수산물을 철저히 검사해 식생활 안전을 확보함으로써 우리 수산물이 계속 많이 소비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김규옥 수협중앙회 감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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