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 100% 올인… 무얼 포기하든 성사시킬 것”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해 “무엇을 포기하든 성사시킬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 총회에 참석한 조 회장은 5일(현지 시각) 미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양사 합병에 100% 올인하고 있다”며 “합병 성공을 위해 끝까지 밀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현재 중국·호주·영국 등 11개국에서 승인받았고, 미국·유럽·일본 3개 국가에서 경쟁당국의 승인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들 국가 중 한 곳에서라도 합병을 승인받지 못하면 양사 합병은 사실상 물거품이 된다. 조 회장은 “기본적으로 미국·유럽·일본은 더 많은 경쟁을 요구하고 있다”며 “좋은 해결책을 제시해 이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들 국가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합병할 경우 한국 노선이 사실상 독점 시장이 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합병을 승인한 중국, 호주, 영국 등도 양사의 시장 점유율을 낮추는 조건을 내걸었다. 일례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인천~런던 노선 운수권과 슬롯(특정 시간대 이·착륙할 수 있는 권리) 7개를 영국 버진애틀랜틱에 넘기겠다고 제안한 끝에 영국으로부터 합병을 승인받을 수 있었다. EU 지역에서도 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 바르셀로나 등 4개 노선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시장 점유율이 2019년 기준 60%를 넘었다. 이날 조 회장의 발언은 양사 합병을 위해 미국·유럽·일본 노선의 운수권과 슬롯을 대폭 양보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 회장은 현재 항공업계 상황에 대해서는 “미국·유럽 노선 수요는 코로나 이전 수준에 가깝고, 수익률은 당시보다 훨씬 높다”며 “중국은 아직 약세지만, 연말이 되면 수요가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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