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 일본으로 몰려가는데 고비용 여전한 한국 골프장 [사설]
한국 골퍼들이 일본으로 몰려간다. '탈한국'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7~8월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일본 홋카이도의 주요 리조트 예약이 꽉 찼는데 한국인 골퍼 비중이 50%에 달한다고 한다. 홋카이도에 예약을 못한 한국인들이 후쿠오카로 넘어가는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반면 국내 골프 관광의 메카라고 했던 제주는 올해 1분기 골프장 내장객이 46만명에 그쳐 전년 1분기보다 15만명이나 감소했다. 작년 10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세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그린피를 올리면서 고가 영업을 한 탓이 크다. 제주도뿐만이 아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골프장 그린피가 3년 전보다 주중은 30%, 주말은 21%나 올랐다. 주중 평균은 23만원, 주말은 28만원을 훌쩍 넘는다. 반면 일본 골프장은 주말에도 15만원 선이다. 이러니 골퍼들이 일본으로 가는 것이다.
국내 골프장의 고비용 구조를 고치지 않으면 '탈한국'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올 1분기만 32억3500만달러 적자를 낸 여행수지가 더 악화될까 걱정이다. 한국은 골프 인구가 2009년 293만명에서 2021년 564만명으로 급증했으나 골프 대중화는 요원하다. 일본은 골퍼 1인당 연간 골프장 이용 횟수가 17.2회로 한국(8.8회)의 2배 수준이다. 그만큼 골프가 일상화돼 있다. 반면 한국은 높은 그린피 탓에 골프장 이용이 특별한 행사가 돼 있다. 캐디피와 카트피까지 포함하면 한일 간 격차는 더 커진다. 심지어 그늘집에서 탕수육 한 접시가 14만원, 돈가스 한 접시는 10만원인 곳도 있다고 한다. 반면 일본 골프장은 캐디를 동반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고 카트피는 거의 받지를 않는다. 한국도 이런 골프장이 늘어나야 한다. 캐디 동반 여부는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지방 골프장은 지역과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하면 가족 동반 골프 여행객도 유치할 수 있다. 해외로 빠져나가는 골프 수요를 국내로 돌릴 수 있다면 내수 진작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정부도 이를 지원하는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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