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中 관광객 3년 만에 최대 면세업계 실적 기대 '솔솔'

홍성용 기자(hsygd@mk.co.kr) 2023. 6. 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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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중국發 입국자 40% 증가
하반기 항공편 증편은 호재
한중관계 불확실성은 변수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월 기준 11만명을 돌파하며 국내 면세점 업계가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현재 매출은 2019년 대비 70%가량 회복된 수준이라 면세 업계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의 지속적인 유입이 필요하다. 다만 최근 정부가 미국과의 밀착 외교 노선을 확고히 하며 한중 관계가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 업계에서는 완벽한 회복 국면이 늦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6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국내 면세점을 방문한 외국인은 44만명이었다. 이들은 한 달 동안 9654억원어치 물건을 사들였다.

특히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에 따르면 같은 달 중국에서 입국한 외국인은 11만1049명으로 전달보다 절반 가까이(40.9%) 늘었다. 중국발 입국자가 10만명을 넘어선 것은 2020년 2월 코로나19가 본격화하기 직전이 마지막이었다. 올해 1~4월 중국발 외국인 입국자는 23만780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1346명)과 비교해도 7배가 넘게 늘어났다.

올해 업계에선 코로나 엔데믹 전환 이후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실제로 올해 초 중국 보따리상에게 지급하는 알선 비용인 송객수수료를 낮추며 실적 정상화를 위해 안간힘을 썼다.

코로나 이전에 10%대였던 송객수수료가 코로나 기간 보따리상 유치 경쟁으로 지난해 말에는 40%대 후반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마이너스 상황을 견디며 버텨왔다는 얘기다.

송객수수료를 내리면 당장 매출 규모가 급감하지만 더 이상의 출혈경쟁을 막자는 업계 전반의 암묵적 합의가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신라·신세계 등 면세 업계 전반에서 송객수수료를 암묵적으로 함께 내렸다"고 밝혔다. 송객수수료를 낮춘 직후인 1월 외국인 매출은 5964억원으로 전월(1조1805억원) 대비 반 토막이 났다. 하지만 수수료 비용 부담이 줄면서 롯데·신라·신세계 3사는 1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늘며 모두 흑자 전환했다.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역시 완벽한 회복의 키는 중국인 관광객이 쥐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은 업계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아 면세 업계 '큰손'이다. 올해 하반기 한중 간 항공편이 증편되고, 중국인 단체관광비자 금지가 풀리면 업계는 코로나 이전 매출 수치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한중 관계가 불확실한 것은 유일한 고민이다. 면세 산업 자체가 국제 관계 속에서 형성된 만큼 국제 이해관계가 복잡하면 곧장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한중 관계가 난관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밝히면서 우려가 더 깊어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측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보복과 코로나 사태로 이미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방문에 제한이 있었던 만큼 당장 어떤 수단을 강구해야 할 상황은 있지 않을 것"이라며 "예의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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