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옷, 새 신도 사치” 그럼 버텨야?.. 의류·신발, 31년 만 최고 상승

제주방송 김지훈 2023. 6. 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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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기 0~1% 머물다 ‘오름세’ 계속
지난달 8.0% 올라.. 1992년 5월 이후 ‘최대’
‘가계 압박’ 요인.. “기본 생활 유지도 어려워”
일시적 위기 넘어, 근본적 추세 이어질 수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비단 몸값을 높인 ‘라면’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생필품 가격들마저 줄줄이 올라 이젠 옷 한 벌, 신발 한 켤레 사서 걸치고 신는 것까지도 여간 부담이 아니게 됐습니다.

의류와 신발 물가가 1년 새 8.0%나 올라 31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엔데믹에, 일상회복 분위기가 완연해지고 나들이 등 외부활동이 늘자 주춤했던 부문의 물가들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6일) 통계청의 지출 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의류·신발 물가 지수가 111.60(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8.0% 올랐습니다.

1992년 5월(8.3%) 이후 31년 만에 최대 폭 상승치로 집계됐습니다.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2020년 1월 0.7%였던 의류·신발 물가 상승률은 전염병 대유행 시기 내내 0~1%대가 고작이었습니다.

그러던게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된 2021년 11월부터 1.4%, 이어 지난해 5월(3.0%)부터 3%대 진입해 지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같은해 11월 5%대로 올랐고 내내 5% 중·후반대를 유지하다, 지난 3월과 4월에는 각각 6.1%를 기록했습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세부적으로 장갑(18.1%)과 티셔츠(14.3%), 원피스(13.7%), 여자 하의(13.7%), 아동복·유아복(13.7%), 청바지(11.8%), 세탁료(11.3%) 등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티셔츠만 해도 1996년 5월(16.0%) 이후, 원피스는 1992년 5월(19.6%) 이후 최대 상승폭인데다, 유아동복(1985년 1월)은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상승률로 나타났습니다.

일상복 가격 모두가 두 자릿수 성장률로 뛰어, 옷을 입는 기본적인 행위마저도 가계 재정 부담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승세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추이와는 양상이 사뭇 다릅니다.

월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지수 기준 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달 3.3%로 떨어졌습니다.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을 정도로 표면적으로는 안정세를 기대합니다.

대부분 주요국들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것과도 대조적으로 4월 미국은 4.9% 물가 상승률을, 이탈리아(8.2%), 영국(7.8%), 독일(7.2%), 프랑스(5.9%) 등 유럽 국가들도 고물가 시름이 깊어지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체감 물가 수위는 여전히 높습니다.

근본적으로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지수만 해도 지난달 4.3%로 전년 4.1%보다 0.2%포인트(p) 높았습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수도 3.9%로 전년 3.4%보다 높았습니다.

이들 두 지수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로, 외부 충격에 의해 물가변동이 심한 품목들을 제외한 지수로 장기적이고 기초적인 물가 추세를 반영한 지표입니다.

휘발유나 경유 등 유류비 하락 같은 외부 요인을 제외하면 실생활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그만큼 현재 가계가 느끼는 재정적인 위기감이 일시적 요인 때문이 아니라, 더 체계적이고 근본적인 추세로 이어질 수 있음을 뜻합니다.

또 앞서 의류·신발 뿐만 아니라 음식·숙박(7.0%), 기타 상품·서비스(6.4%), 가정용품·가사서비스(6.0%), 주택·수도·전기·연료(5.9%) 등도 5%대 이상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3.9%), 오락 및 문화(3.8%)도 4%에 육박한 수준입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식용유지 역시 전년 대비 14.2% 오른데다 커피·차 그리고 코코아(12.0%)와 과자·빙과, 당류(7.1%), 어류와 수산(7.3%), 기타 식료품(7.1%) 등 대부분 높은 상승 폭을 나타냈습니다.

입고 먹는 대부분 품목의 고물가 여파가 여전해 집 안팎 재정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총지수보다 상승률이 낮은 부문은 교육(2.2%), 보건(1.6%), 통신(0.9%), 주류·담배(0.2%), 교통(-6.9%) 등에 그쳤습니다.

앞서 라면 제조사들의 출고가 등 인상으로 지난달 라면 소비자물가지수가 124.04로 지난해 동기대비 13.1%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라면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3.5%에서 10월 11.7%로 오른 뒤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10% 선을 웃돌아,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2월(14.3%) 이후 14년 3개월 만에 최고치로 집계됐습니다.

관련해 먹거리 물가는 지속 고공행진 중으로, 먹거리 지표인 가공식품과 외식 부문 세부 품목 112개 중 31개는 1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을 정도입니다.

지난해 이미 식품가격이 많이 오른 것을 감안할 때 2년 전 소비자물가와 비교해 먹거리 품목 10개 중 8개 물가 상승률이 10%를 웃돌았고, 라면만 해도 지난달 물가 지수가 1년 전보다 13.1%, 2년 전보다는 24.1%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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