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역사 썼던 브라질 채권, 이번엔 괜찮나…“환율 변동 유의를”

조해영 2023. 6. 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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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투자를 향한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흥국 국채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박준우 케이비(K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4일 보고서에서 "올해 원화 투자자 입장에서 헤알화(브라질 통화) 국채의 투자는 환율 효과까지 겹치며 수익이 극대화됐다. 채권 이자, 자본차익, 환차익까지 감안하면 단기물 국채에 투자했더라도 올해 들어 약 4개월 동안 20%에 가까운 수익이 발생했다"며 "(브라질은) 정책금리 하락 여지가 충분하고 정치 불확실성 해소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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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채권 투자를 향한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흥국 국채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높은 금리를 내세우고 있어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이지만 경제 상황이나 구체적인 투자 형태에 따라 원금손실 가능성도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금융당국의 권고가 나왔다.

금융감독원은 6일 보도자료를 내어, 해외채권에 투자할 때 환율 변동 위험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해외채권에 원화로 투자할 경우 환율 변동으로 투자자가 받는 원화 기준 원리금이 줄어들 수 있다”며 “발행국가의 경제 상황이나 경기변동 등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당부에 나선 배경엔 최근 늘고 있는 개인들의 채권 투자가 자리잡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이달 5일까지 개인투자자의 장외채권(해외채권 포함) 순매수액은 16조4326억원으로 지난해 전체(20조6113억원)의 79.7%에 이른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관심은 신흥국 채권으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끄는 건 브라질 채권이다. 조세협약에 따라 비과세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는 데다 3년물 등 주요 채권의 금리는 연 10%를 웃돈다. 우리나라 국채 3년물 금리(연 3.5%)보다 세배 남짓 높은 셈이다.

박준우 케이비(K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4일 보고서에서 “올해 원화 투자자 입장에서 헤알화(브라질 통화) 국채의 투자는 환율 효과까지 겹치며 수익이 극대화됐다. 채권 이자, 자본차익, 환차익까지 감안하면 단기물 국채에 투자했더라도 올해 들어 약 4개월 동안 20%에 가까운 수익이 발생했다”며 “(브라질은) 정책금리 하락 여지가 충분하고 정치 불확실성 해소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신흥국 국채가 인기를 끈 것은 처음이 아니다. 종종 고액자산가들의 매력적인 투자처로 거론됐지만 손실을 보는 경우도 많았다. 이른바 브라질 국채의 흑역사다. 한 예로 2014년 브라질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브라질 국채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봤고, 2018년에는 헤알화 가치 급락 탓에 환 변동에 노출된 투자자들의 손실이 컸다. 브라질뿐 아니라 멕시코, 튀르키예, 전쟁 중인 러시아까지 신흥국 채권은 정세와 환율에 따라 부침이 컸다.

해외 채권에 투자할 때는 환율 변동 등도 따져봐야 한다. 금융감독원 제공

이외에도 금감원은 투자상품 종류에 따른 특징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특정 지수나 주가와 연계되는 파생결합사채(ELB)는 원리금지급형 상품이나 예금자보호대상은 아니며, 기초자산에 문제가 없더라도 발행사인 증권사의 지급 여력에 따라 원리금 상환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짚었다.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는 경우 만기와 수수료를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금감원은 “만기매칭형 펀드는 중도환매 수수료가 매우 높을 수 있다”며 “투자자는 자신이 계획한 투자 기간에 맞는 만기매칭형 펀드를 선택하고, 환매수수료 수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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