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아이티의 시련…홍수로 최소 42명 사망
인도주의 위기 심화 우려
정치적 혼란과 갱단 폭력, 경제난으로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고 있는 아이티에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수십 명이 사망했다.
아이티 시민보호국은 5일(현지시간) 아이티에서 지난 주말 발생한 폭우와 산사태로 최소 42명이 사망하고 85명이 다쳤으며 11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폭우로 인해 아이티 전역의 여러 강이 범람했고, 이로 인해 돌발 홍수, 홍수, 산사태, 산사태가 발생했다. 광역 지방자치단체 10곳 가운데 7곳에서 피해가 보고됐다.
UN은 아이티에서 3만7000명이 폭우의 영향을 받았으며 1만3400명은 집을 잃었다고 밝혔다. 장-마르탱 바우어 UN 아이티 인도주의적 행동 조정관은 “이번 홍수는 허리케인이나 열대성 폭풍에 의한 것은 아니지만, 영향을 받은 지역에서 관찰된 피해는 상당하다”고 말했다.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남서쪽으로 40km 떨어진 레오가뉴 지역의 피해가 특히 컸다. 강 세 곳이 범람하는 바람에 이 지역에서만 20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당국자들이 전했다. 에른손 앙리 레오가뉴 시장은 “주민들은 필사적이다. 그들은 모든 것을 잃었다. 물이 들판을 황폐하게 만들고 가축을 쓸어버렸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 정부는 국내 및 국제기관과 협력해 긴급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 폭우 피해와 인도주의적 위기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본격적인 허리케인 시즌이 시작되면 갱단 폭력과 정치적 혼란, 경제 붕괴 등으로 가뜩이나 심각한 상태인 아이티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홍수 이전에도 아이티 인구의 거의 절반이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상태에 놓여 있었다. 이는 불과 5년 만에 두 배로 증가한 수치이다.
유니세프는 아이티에서 올해 11만 명 이상의 아동들이 영양실조로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해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8만 명보다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갱단 폭력이 증가하면서 학교도 문을 닫는 예도 있었다. 지난 3월 국제 인도주의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도 환자와 직원의 안전을 위해 포르토프랭스의 한 병원을 일시 폐쇄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이재민들에게 따뜻한 음식을 제공하고, 바로 먹을 수 있는 식량과 건조식품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https://m.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305171606001#c2b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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