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 수장, 러 국방 ‘우크라 병력 손실’ 주장에 “황당 판타지”

선명수 기자 2023. 6. 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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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국방부가 말한 수치 모두 합하면
우리가 지구 5번 이상 파괴했다는 뜻”
물자지원 부족 등 이유로 수차례 대립
러시아의 민간군사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텔레그램 갈무리

러시아의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와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공격을 이틀 연속 격퇴했다는 러시아 국방부의 주장에 대해 “터무니 없는 SF소설” “황당한 판타지”라고 일축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프리고진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나는 국방부 발표가 거칠고 터무니 없는 SF소설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남부 도네츠크주에서 자국군이 우크라이나군의 대규모 공격을 격퇴했으며,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병력 1500명을 잃고 독일제 레오파르트 전차 8대 등 전차 28대와 장갑차 109대의 손실을 봤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프리고진은 “그 정도 규모의 사람을 죽이려면 매일 150㎞가 넘는 거리를 진격해야 한다”면서 “국방부가 언급한 수치를 모두 합하면 우리는 이미 지구를 5번 이상 파괴했다는 뜻”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국방부의 주장대로라면 이것은 지옥 같은 학살이고, 나는 그것이 황당한 판타지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지난 수개월간 피비린내 나는 전투를 벌여왔던 바그너 그룹은 지난달 바흐무트를 점령했으나, 이 과정에서 포탄 지급 부족 등을 이유로 러시아 국방부를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날을 세워 왔다.

우크라이나의 대대적인 공세를 격퇴했다는 러시아 측 주장에 대해 우크라이나군은 ‘가짜 정보’라고 일축했다. 우크라이나 군 대변인은 전날 “어떤 종류의 거짓 정보에도 논평하지 않겠다”면서 대반격 작전 전반에 대해 말을 아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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