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쌀종자, 아프리카 공급사업 본궤도"
올해 가나 등 7개국 MOU
통일벼-아프리카품종 교배
현지 쌀 수확량 4배나 늘어
◆ 매경이 만난 사람 ◆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최근 관심사 중 하나는 '한국형 라이스벨트(K라이스벨트)' 사업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 K라이스벨트는 아프리카 국가 등에 한국의 쌀 재배 경험을 공유하고 벼 품종을 공급하는 무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윤석열 정부의 농업 분야 주요 과제이기도 하다. 주로 쌀을 주식으로 삼고 있지만 자급률은 낮은 저개발 국가 대상이다.
농식품부는 다음달 가나, 감비아, 기니, 세네갈, 우간다, 카메룬, 케냐 등 7개국과 업무협약(MOU)을 맺을 계획이다. 정 장관은 "7월에 대상 국가를 초청해 MOU를 체결하고 현지 관개시설 구축, 종자 보급, 종자 보관소 설치, 농기계 지원 등 포괄적인 패키지 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쌀 종자를 일시적으로 공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상국들이 쌀을 재배해 자급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뜻이다. 정 장관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최근 K라이스벨트를 최고의 사업으로 평가했다"며 "평가가 좋은 만큼 대상국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쌀을 먹는 아프리카 국가가 20곳이 넘는다"며 "원하는 국가와는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니비사우 등 옵서버 국가와도 향후 MOU를 체결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아프리카 현지에 최적화된 벼 품종은 이스리-6, 이스리-7 등 다수확 품종이다. 이들은 한국의 통일벼와 아프리카 품종을 교잡해 만든 개량 품종으로, 생산성이 높다. 아프리카의 기존 벼 품종은 헥타르(㏊)당 1.5t을 생산하는 반면 이스리 종자의 생산성은 ㏊당 5~7t에 달한다. 2027년부터 연간 총 986㏊ 논에서 1만1140t의 벼 종자를 생산하는 것이 농식품부의 목표다. 연간 43만여 ㏊ 농지에서 재배되면 최종적으로 3000만명이 1년간 소비할 수 있는 쌀을 생산할 종자다.
정 장관이 K라이스벨트를 본격 추진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아프리카 출장이었다. 그는 "지난해 10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프리카에 다녀오면서 세계 식량난 해소를 위해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며 "특히 카메룬과 기니는 한국의 쌀 자급 경험과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희조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300년전 美 인디언이 아이폰으로 쓰다니”…깜짝 놀랄 그림의 정체 - 매일경제
- 유가족에 죄송하다던 또래 살해 정유정, 유치장서 한 행동 ‘소름’ - 매일경제
- “이래서 이혼했네”...맞선 자리서 조심해야할 행동은? - 매일경제
- “쓰레기같은X 돼지같은X”…女승무원에 욕설 난동 일본女, 무슨일이 - 매일경제
- ‘살고싶은 곳’ 1위라더니...젊은사람 다 떠나 인구 줄어들 판 - 매일경제
- 고층 아파트서 추락한 10살 초등생…이를 모른 엄마는 아들 찾아 다녀 - 매일경제
- ‘퍽 퍽 퍽’ 3개월 영아 운다고 주먹으로 머리 마구 때린 산후도우미 - 매일경제
- 한국,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 - 매일경제
- “대형댐 파괴했다”…수십만명 살고 있는데 누가 이런 끔찍한 짓을 - 매일경제
- ‘이탈리아, 너도 나와’ 이승원 택배 코너킥→최석현 환상 헤더…한국 U-20, 나이지리아 꺾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