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쌀종자, 아프리카 공급사업 본궤도"

이희조 기자(love@mk.co.kr) 2023. 6. 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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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 'K라이스벨트'
올해 가나 등 7개국 MOU
통일벼-아프리카품종 교배
현지 쌀 수확량 4배나 늘어

◆ 매경이 만난 사람 ◆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최근 관심사 중 하나는 '한국형 라이스벨트(K라이스벨트)' 사업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 K라이스벨트는 아프리카 국가 등에 한국의 쌀 재배 경험을 공유하고 벼 품종을 공급하는 무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윤석열 정부의 농업 분야 주요 과제이기도 하다. 주로 쌀을 주식으로 삼고 있지만 자급률은 낮은 저개발 국가 대상이다.

농식품부는 다음달 가나, 감비아, 기니, 세네갈, 우간다, 카메룬, 케냐 등 7개국과 업무협약(MOU)을 맺을 계획이다. 정 장관은 "7월에 대상 국가를 초청해 MOU를 체결하고 현지 관개시설 구축, 종자 보급, 종자 보관소 설치, 농기계 지원 등 포괄적인 패키지 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쌀 종자를 일시적으로 공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상국들이 쌀을 재배해 자급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뜻이다. 정 장관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최근 K라이스벨트를 최고의 사업으로 평가했다"며 "평가가 좋은 만큼 대상국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쌀을 먹는 아프리카 국가가 20곳이 넘는다"며 "원하는 국가와는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니비사우 등 옵서버 국가와도 향후 MOU를 체결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아프리카 현지에 최적화된 벼 품종은 이스리-6, 이스리-7 등 다수확 품종이다. 이들은 한국의 통일벼와 아프리카 품종을 교잡해 만든 개량 품종으로, 생산성이 높다. 아프리카의 기존 벼 품종은 헥타르(㏊)당 1.5t을 생산하는 반면 이스리 종자의 생산성은 ㏊당 5~7t에 달한다. 2027년부터 연간 총 986㏊ 논에서 1만1140t의 벼 종자를 생산하는 것이 농식품부의 목표다. 연간 43만여 ㏊ 농지에서 재배되면 최종적으로 3000만명이 1년간 소비할 수 있는 쌀을 생산할 종자다.

정 장관이 K라이스벨트를 본격 추진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아프리카 출장이었다. 그는 "지난해 10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프리카에 다녀오면서 세계 식량난 해소를 위해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며 "특히 카메룬과 기니는 한국의 쌀 자급 경험과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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