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호 국방위원장도 발끈…"야만적 천안함 모욕 계속, 이재명이 사죄해야"

한기호 2023. 6. 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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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은 자폭" 민주 혁신위원장 사퇴, 수석대변인 "천안함장 무슨 낯짝" 막말
한기호 국방위원장 성명 "천안함 조사·文정부 때도 2차가해…검증부실 치부 안 돼"
明, 文 닮은 '천안함 정부발표 신뢰' 언급뿐…與 입장표명·사죄 압박전
지난 5월15일 한기호 국회 국방위원장(국민의힘 국회의원·강원 춘천을·3선)이 국회에서 열린 국방과학기술 활용과 방위산업 혁신생태계 구축방안 정책세미나에서 축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장에서 추념식이 끝난 뒤 최원일(오른쪽 두번째) 전 천안함장으로부터 '천안함 자폭 조작 발언' 혁신위원장 위촉, 수석대변인 논란 관련 항의를 받고 있다. 천안함 피격 생존장병인 전준영(가운데) 천안함생존자예비역전우회장이 양측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다.<연합뉴스>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신원식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북한군에 의한 천안함 피격사건(2010년 3월 발발)을 '미국의 자폭 조작'이라고 주장해온 인사를 혁신위원장으로 발탁했다가 9시간 만에 자진사퇴로 귀결된 논란에, 국회 국방위원장의 비판 성명까지 나왔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의 최원일 전 천안함장을 향한 막말 파장이 맞물리면서 이재명 대표가 사죄하지 않으면 국방위원으로서 결격이란 지적도 제기됐다.

육군 예비역 중장(육사 31기) 출신의 한기호 국회 국방위원장(국민의힘 국회의원·강원 춘천을)은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주년 현충일 기념행사 참석 후 성명을 내 "북한의 도발로 발생한 천안함 폭침에 대해 여전히 음모론을 주장하고, 천안함 전사들을 모독하는 망언을 일삼는 인사들이 활개치고 있다는 사실에 억장이 무너지는 건 비단 천안함 유족들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를 장악한 다수당의 혁신기구 장을 하겠다는 사람(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천안함 폭침을 '미국 패권세력이 조작한 자폭 사건'이라 하고, 여기에 더해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혁신위원장 해촉과 당의 사과를 요청한 최원일 전 함장에게) '부하들을 다 죽이고 무슨 낯짝으로 그런 이야기를 하냐'고 막말해 파렴치한 차원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주당 인사의 묵과할 수 없는 막말은 전사한 천안함 46 용사, 유족을 비롯한 호국영령 전체에 대한 모독"이라며 "2010년 3월26일 북한의 어뢰에 의한 폭침으로 천안함과 46용사가 바다에 수장된 비극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임에도 민주당은 명백히 밝혀진 진실에 눈감으며 비뚤어지고 왜곡된 역사관, 안보관을 여실히 보였다"고 지적했다. 천안함 희생장병 유족·생존장병에 대한 정치적 가해를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고도 했다.

한기호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대통령직속 군 사망사고 진상규명위는 '민주당 추천으로 천안함 합동조사단 위원으로 활동한 인사의 진정'으로 천안함 폭침 사건 재조사를 결정했다. 지난 2021년 조상호 당시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방송에서 '천안함 함장이 당시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켰다'고 막말을 일삼았다"고 했다. 조상호 전 부대변인은 발언 논란 이후 최 전 함장 등을 찾아가 사과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보듬고 위로가 필요한 지금 그릇된 음모론으로 2차 가해를 자행하는 일이 버젓이 벌어진다"며 "그래서 이번 민주당 혁신위원장 내정자 사퇴만으로는 면죄부가 될 수 없다.무엇보다 이 대표가 현재 국회 국방위 소속위원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을 욕되게 한 분은 우리 국방을 논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천안함 자폭 등 근거 없는 주장과 음모론을 여과없이 토해낸 인사를 혁신위원장으로 추대한 데 대해 '사전에 몰랐다'고 책임회피만 할 것이 아니라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며 "또한 자신의 정치적 목적만을 위해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일삼은 권 수석대변인 또한 천안함 유족과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전날(5일) 발언 직후 해명문을 냈지만 사과나 유감표명이 없었다.

나아가 한 위원장은 "지금도 적화통일을 노리는 호전적 집단에 맞서 대한민국 안보를 지켜야 하는 우리로선, 끊임없는 제1야당의 천안함에 대한 야만적인 막말과 모욕을 단순히 인사 검증의 실패로 치부해선 안 된다"며 "국민적 심판을 통해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육군 중장 출신(육사 37기)이자 국방위 여당 간사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이 대표에게 천안함 폭침에 대한 당 차원의 입장표명과 망언 사죄를 요구했다.

신원식 의원은 "친북·종북적 인식에 기초해서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 말도 안 되는 억지와 궤변을 주장하고, 생존 장병을 비하하거나 반감을 드러내는 이들의 모습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의심케 하기에 충분하다"며 "이 대표는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를 신뢰한다'고 했는데, 마치 3년 전 서해수호의 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란 말만은 입에 담지 않으려고 했던 모습의 데자뷰"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민주당에 "제가 대표발의한 '천안함 피격 사건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안' (제정안)의 입법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했다. 천안함 특별법안은 지난 2021년 11월5일 신 의원을 대표로 국민의힘 소속 의원 총 42명이 발의에 참여했으며, 천안함 희생장병 유족과 생존장병 지원 이외에도 "(각종 매체로) 천안함 피격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부인·비방·왜곡 또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람"을 처벌하는 조항이 담겼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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