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러 점령지’ 헤르손주 댐 파괴돼…“주민들 바로 떠나라”

김미향 2023. 6. 6. 15: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에 위치한 노바카호우카 댐이 5일 밤 파괴돼 긴급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6일 러시아가 임명한 블라디미르 레오니예프 노바카호우카 시장은 밤새 발생한 공습으로 노바카호우카 댐의 일부가 파괴됐다며 "댐의 파괴는 테러리스트의 심각한 공격"이라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러, 우크라 침공]우크라 남부 노바카호우카 댐 파괴
주민들 한밤에 긴급 대피
우크라 “러 소행” 러 “테러 공격”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에 위치한 노바카호우카 댐이 5일 저녁 공습을 받아 파괴된 모습. 소셜 미디어 갈무리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에 위치한 노바카호우카 댐이 5일 밤 파괴돼 긴급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소행이라 비난했고, 러시아 쪽 관리는 “심각한 테러 공격 때문”이라 말했다.

6일 미국 <시엔엔>(CNN),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전날 밤 노바카호우카 댐에 대규모 균열이 발생해 물줄기가 쏟아져내리는 모습을 촬영한 드론 영상이 소셜 미디어에 퍼졌다. 우크라이나 남부 작전사령부는 이튿날 페이스북에 “댐의 파괴 규모를 평가하고 홍수 가능 지역을 계산하고 있다”고 밝히며 댐의 파괴를 확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6일 안전 비상 회의를 소집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미콜라이우카 등 10개 지역을 위험 지역으로 정해 경찰과 구급요원들이 주민 대피를 돕도록 했다.

 ※영상이 뜨지 않을 경우 한겨레 사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hani.com/u/NzU3Nw

러시아는 처음에 댐의 파괴 사실을 부인했지만 다시 인정했다. 6일 러시아가 임명한 블라디미르 레오니예프 노바카호우카 시장은 밤새 발생한 공습으로 노바카호우카 댐의 일부가 파괴됐다며 “댐의 파괴는 테러리스트의 심각한 공격”이라 말했다. 그는 “이날 새벽 2시께 노바카호우카 수력발전소(HPP)에 수차례 반복적 공격이 가해져 수문 밸브가 파괴됐고, 그 결과 노바카호우카 저수지의 물이 통제할 수 없이 하류로 쏟아져내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앞서 그는 같은 날 러시아 국영 <리아>(RIA) 통신에 “댐 파괴는 말도 안 된다”며 부인했으나 곧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시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수력발전소의 파괴 정도가 매우 심각하다”며 “이를 복구하는 데는 처음부터 다시 짓는 것과 비슷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댐을 폭파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임명한 헤르손주 군사·행정 책임자 올렉산드르 프로쿠딘은 텔레그램에서 “러시아군이 또다른 테러 행위를 저질렀다. 노바카호우카 수력발전소를 폭파했다”면서 “5시간 후 물이 위험 수위에 도달할 것”이라 밝혔다. 프로쿠딘은 드니프로강 동쪽 주민들에게 “즉시 위험 지역을 떠나라”고 촉구했다. 우크라 대통령실 비서실장 안드리 예르마크는 텔레그램에서 “러시아가 행한 의도적 생태계 파괴(에코사이드)”라며 “헤르손주 남부와 크림 반도 주민들의 식수 부족, 정착촌의 생물권 파괴 가능성에 대한 책임이 러시아에 있다”고 주장했다.

댐 파괴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밝히기 어렵다고 <시엔엔>은 설명했다. 전투에서 댐 붕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해온 분석가들은 영상 속 급류의 흐름을 볼 때 헤르손시 그리고 드니프로 강변의 다른 인구 밀집 지역에 큰 파괴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날 <타스> 통신은 한 구급대원의 말을 인용해 이번 홍수로 약 80개의 정착촌이 침수될 수 있으며 댐은 점차 ‘계단식 붕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