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헤드셋' 공개…꺼져가던 '메타버스' 불씨 타오를까
[편집자주] 한동안 침체한 메타버스 시장이 애플의 가세로 다시 반등할 조짐이다. 기존 강자인 메타와 하반기 참전하는 삼성까지 3파전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최근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 경쟁이 불붙는 동시에 생성형 AI와 결합도 시도되고 있다. 애플이 그리는 메타버스 청사진과 향후 메타버스 시장의 발전양상을 짚어본다.
올 들어 챗GPT 등 생성형AI(인공지능)가 전 세계 디지털 산업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메타버스는 상대적으로 투자 대상이나 사업 모델 측면에서 소외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그러나 메타버스 헤드셋 시장의 성장, 특히 애플의 신제품 출시로 메타버스 생태계의 '2차 붐업'이 기대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생성형AI가 메타버스와 결합할 경우 상당한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우윤택 카이스트(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아직 제대로 된 메타버스를 경험하도록 할 기술의 완성도가 부족한 편"이라며 "메타버스 생태계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간 관심을 끌기엔 괜찮지만, 이를 지속시키는 게 어려운 구조"라고 바라봤다.
김주호 교수는 "사람들이 애플에 기대하는 것은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의 새로운 카테고리 하드웨어를 만들 때마다 이를 둘러싼 소프트웨어와 앱스토어 생태계, 킬러 앱 등을 균형 있게 같이 내놓은 점"이라며 "애플의 기기 자체보다도 이와 연동할 수 있는 앱과 사용자 시나리오가 관건인데, 여태까지 애플의 전력을 보면 당연히 많은 고민 끝에 들고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의 참전에 맞춰 단순히 헤드셋 기기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메타버스 시장 자체가 폭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최근 KT는 이 같은 가능성에 주목해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믿음'(Mi:dm)을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지니버스'에 적용해 실감형 콘텐츠를 구현하기로 했다. 애플이 출시하는 헤드셋과 연계한 서비스도 모색 중이다. 하반기에는 AI NPC(사람이 아닌 캐릭터)도 도입해 일상 대화부터 전문적인 상담까지 제공하도록 한다.
우윤택 교수는 "메타버스는 경제적 가치를 생성할 콘텐츠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생성형AI는 이를 보완해 메타버스와 상생 효과를 크게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주호 교수는 "생성형AI는 메타버스의 가상콘텐츠를 만드는 데 드는 컴퓨팅 자원과 비용을 혁신적으로 낮춰주고, 맞춤형 응대나 상호작용을 통해 생동감을 지니면서 사용자가 재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주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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