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금 추가매입 없는 한은…“달러 유동성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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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일부에서 주장하는 금 보유량 확대보다 미국 달러화 유동성 유지가 현 상황에서는 더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2018년 이후 금 가격이 미국 정부채 투자성과와 상당수준 커플링되고 있어 현재 달러화 유동성으로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를 매도하고 금을 매수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한은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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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일부에서 주장하는 금 보유량 확대보다 미국 달러화 유동성 유지가 현 상황에서는 더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은이 6일 발표한 ‘한국은행 보유금 관리현황 및 향후 금 운용 방향’에 따르면 한은의 금 보유량은 지난해 말 기준 104.4t으로, 2013년 이후 늘어나지 않았다. 금 보유량 순위는 2013년 32위에서 지난해 38위로 하락했으며,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1.1%에 불과하다.
금 가격이 지난 고점에 근접할 정도로 오른 상황에서 향후 상승 여력도 불확실하다는 판단이다. 최근 금 가격은 온스당 2000달러 수준으로 2020년 9월 고점(2063달러)에 근접한 상태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에 따라 미 달러화의 강세가 언제든 나타날 수 있고 금 보유 기회비용인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돌아선 점도 가격 상승 제약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금을 통한 유동성 확보도 어렵다. 금은 안정성이 높은 자산인 만큼 외환보유고 중 ‘최후 수단’이라는 인식이 있다. 금을 매도할 경우 시장에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한 예상치 못한 신호를 줄 가능성도 있는 만큼, 금을 한 번 늘리면 매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 한은이 보유한 금은 전량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에 11~13kg 골드바 8380개 형태로 보관돼 있다. 한은은 지난달 말 현장을 찾아 샘플검사 방식으로 골드바를 직접 점검했다. 기존에는 뉴욕 연방준비제도, UBS 등에 보관했으나 1990년 영란은행으로 보관처를 일원화했다. 금의 유동성을 높이고 금 대여를 위한 추가수익 창출 등을 위한 조처라는 설명이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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