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 '1박2일' 옛날과자 바가지 논란 대국민 사과문.."업소 전반 재점검" [종합]

[스타뉴스 | 김미화 기자]

'1박2일' 전통시장 바가지 논란이 일자 영양군 측이 "전통 시장 상인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가운데, 결국 영양군은 대국민 사과를 전했다.

영양군은 6일 군 공식홈페이지에 '영양군 대국민 사과문(1박2일 방영, 옛날 과자 바가지 논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영양군은 "지난 6월 4일 KBS '1박2일'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옛날과자 바가지 논란과 관련하여, 국민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영양군은 "지난 6월 5일 우리군이 배포한 해명자료에서, 이번 일을 마치 외부상인만의 문제인 것처럼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부적절했음을 인정하며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본 사안은 영양군이 축제를 개최하면서, 이동상인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한 문제다. 이동상인도 축제의 일부다. 축제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믿고 이용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 또한 영양군의 당연한 책무일 것이다"라고 전했다.

영양군 측은 "우리 군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상거래 질서 확립 대책을 마련하여 국민과의 신뢰가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리 군은 이번 일을 계기로 이동상인 뿐만 아니라, 전통시장과 식당 등 업소 전반에 대하여 재점검하여, 국민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영양군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이번 일로 인해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일 방송된 '1박2일'에서는 연정훈, 김종민, 유선호가 영양군 재래시장을 찾아 옛날 과자를 구입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종민은 "어르신들이 (전통 과자를) 좋아하신다"며 시식에 나섰고, 연정훈과 유선호도 시식을 한 뒤 봉투에 과자를 담았다. 김종민은 자신이 담은 과자의 무게를 측정하기 위해 상인에게 봉투를 건넸다. 과자의 무게는 약 1.5kg이었고 저울에는 6만8470원이라는 금액이 표시됐다. 상인은 가격에 대한 질문에 "7만 원"이라고 답했다.

이에 김종민은 "얼마요?"라고 되물었고, 연정훈은 "너무 비싸다"고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유선호도 "이게 아닌데"라며 당혹스러워했다. 하지만 상인은 세 사람이 당황하고 있는 사이 과자 세 봉지를 포장한 뒤 이들에게 건넸고, 연정훈은 "10만 원에 맞춰달라"고 요청했으나 상인은 "아까 (시식으로) 먹은 게 얼만데"라며 거절했다.

결국 이들은 제작진에게 받은 용돈 30만 원 중 14만 원을 전통 과자를 구입하는 데 사용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세 사람이 당한 게 '바가지 금액'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자 경북 영양군 측은지난 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2일' 시즌4 전통시장 바가지 논란 관련 입장문을 내놨다.

영양군 측은 "우선 이런 불미스런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하여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지난 4일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서 옛날과자를 14만 원에 판매한 것이 방영되면서 많은 공분을 사고 있다"라며 "이때 판매한 상인은 제18회 영양산나물축제 기간 중에 옛날과자류 판매를 위해 이동해 온 외부상인으로, 영양전통시장 상인들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또한 "영양은 모두가 친인척일 정도로 작고 소박한 곳이다. 이런 곳에서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판매를 한다면 금방 소문이 나서 영업이 거의 불가능 한 곳이다. 그럼에도 피해는 온전히 영양전통시장 상인이 입고 있어 안타깝다"라며 "이번 축제 기간중에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은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며, 선량한 전통시장 상인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영양시장 상인에 대한 비판은 자제하여 주실 것을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영양군은 이번 사건에 영양군의 책임이 없는 것처럼 해명했으나, 논란이 계속 이어지자 결국 대국민 사과문과 함께 계도 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게 됐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