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세 모녀, 상속세 마련 위해 4조 대출…이자만 2000억

박은희 2023. 6. 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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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별세 이후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전 관장 등 삼성 오너 일가가 상속세 납부를 위해 4조원이 넘는 대출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에 세 모녀가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받은 대출 규모는 홍 전 관장 1조4000억원, 이부진 사장 5170억원, 이서현 이사장 1900억원이다.

홍 전 관장 등이 상속세 재원 마련에 고심한 이유 중 하나는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산 중 약 60%를 사회에 환원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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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과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작년 11월 6일 중구 필동 CJ인재원에 마련된 고(故) 손복남 CJ그룹 고문을 조문하기 위해 빈소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별세 이후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전 관장 등 삼성 오너 일가가 상속세 납부를 위해 4조원이 넘는 대출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총 12조원 이상의 역대 최대 규모의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 전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최근 주식담보 대출을 받았다.

이번에 세 모녀가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받은 대출 규모는 홍 전 관장 1조4000억원, 이부진 사장 5170억원, 이서현 이사장 1900억원이다. 삼성 주요 계열사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재 세 사람의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4조781억원에 달한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현재까지 납부한 금액은 약 6조원, 앞으로 3년간 추가 납부해야 할 금액도 6조원 넘게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금리가 치솟으면서 오너 일가의 이자 부담도 만만치 않다. 최근 홍 전 관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이 받은 주식 담보 대출의 금리는 5%대다. 세 모녀가 부담해야 할 대출 이자만 연간 2000억원 이상인 셈이다. 연부연납 가산금까지 감안하면 상속세 납부를 위해 내는 이자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족들은 부족한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일부 계열사 주식까지 처분했다. 홍 전 관장은 지난해 3월 삼성전자 지분 약 2000만주를, 이부진 사장은 삼성SDS 주식 약 150만주를 매각했다. 이서현 이사장은 보유하고 있던 삼성SDS 주식 300만주 전량과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매각해 상속세를 충당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지분은 그룹 지배구조를 유지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매각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예상했으나, 유족들은 이처럼 일부 지분을 매각했다.

홍 전 관장 등이 상속세 재원 마련에 고심한 이유 중 하나는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산 중 약 60%를 사회에 환원해서다. 유족들은 한국 문화 발전을 위해 국보 '인왕제색도' 등이 포함된 미술품 총 2만3000여 점을 국가 기관에 기증했다. 감염병 극복에 7000억원, 소아암·희귀질환 지원에 3000억원 등 의료공헌에도 총 1조원을 기부했다.

재계 관계자는 "지배력 유지를 위해 무리한 방식을 동원하는 대신 모범적인 방법으로 납세 의무를 준수함으로써 상속세 납부에 있어서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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