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값 뛰고 이른 더위에… CJ·신세계 `삼계탕 간편식` 경쟁
신세계푸드·NS홈쇼핑도 나서
저렴한 가격에 수요 급증 전망
식품업계가 삼계탕 간편식 추가 생산에 긴급 돌입하고 해당 제품 기획전을 대대적으로 전개한다. 이른 더위로 삼계탕 성수기가 예년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식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간편식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CJ제일제당은 오는 14일까지 전국 홈플러스 매장에서 '현명한 보양식 소비'를 주제로 기획전을 한다고 6일 밝혔다. 이는 5월 한달간 '비비고 삼계탕'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5% 급증한 점을 반영한 것이다.
이 제품의 지난해 매출은 2021년 대비 약 30% 증가하며 150만봉 가량 판매되기도 했다. 출시 이듬해인 2017년과 비교하면 매출이 4배 정도 늘어났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본격적으로 시작된 무더위와 함께 외식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어, 여름 성수기 수요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획전에서 선보이는 삼계탕 제품은 닭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 '비비고 삼계탕'과 닭다리 중심의 '비비고 누룽지닭다리 삼계탕' 등 두 가지다. 전자레인지에 5~7분 정도만 조리하면 된다는 점, 외식 삼계탕 대비 가성비가 좋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꼬리곰탕, 도가니곰탕, 수삼갈비탕 등 다양한 국물요리도 기획전에 내놓는다.
CJ제일제당은 삼계탕 판매량이 6~8월에 60% 이상 집중되는 만큼, 이 제품들을 앞세워 시장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비비고 삼계탕은 최근 3년간 닐슨IQ코리아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1위(각 제조사별 주력 한 마리 제품의 매출액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삼계탕 등 국물요리 제품은 풍성하고 좋은 재료로 깊이 우려내, 보양식을 찾는 소비자에게 합리적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가오는 7월에는 복날을 맞아 여러 판매처를 대상으로 보다 다채로운 기획전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올반'삼계탕의 올해 생산량을 전년 동기 대비 87% 늘려 긴급 추가 생산에 나섰다. 올 여름 무더위가 예년보다 더욱 빨리 시작되고, 닭값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삼계탕 간편식을 찾는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신세계푸드는 설명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올반 '영양삼계탕'과 '삼계탕 情(정)' 등 삼계탕 간편식 2종의 올해 1분기(1~3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1만원 대 가격으로 전문점 못지 않은 보양식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더운 날씨에도 오랜 시간 불을 사용하지 않고 빠르게 간편한 조리가 가능하다는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신세계푸드는 분석했다.
올반 삼계탕 2종은 국내산 채소육수에 찹쌀, 인삼, 마늘을 넣은 유황 닭을 통째로 넣고 끓여낸 제품이다. 회사는 국내산 삼계닭에 수삼, 대추, 찹쌀, 통마늘을 넣고 닭뼈로 직접 우려낸 닭육수에 한우사골육수를 더한 올반 '한우사골삼계탕'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올반 삼계탕 2종을 비롯해 신세계푸드가 판매 중인 구수한 추어탕, 정통 삼선 해물 누룽지탕, 평양식 만두전골 등 보양 간편식 10여종은 맛과 조리의 편의성이 호응을 얻어 매년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이며 성장하고 있다.
홈쇼핑도 삼계탕 밀키트 판매 방송을 서둘러 편성했다. NS홈쇼핑은 지난달 22일부터 첫 삼계탕 판매 방송을 개시했다. 가성비 보양식을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6봉 5만원대에 판매했다. 1봉 기준 가격으로는 8850원으로, 한국소비자원 가격 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 기준 삼계탕 평균 가격(1만6346원)의 절반 수준이다. 이 밖에도 롯데마트는 '동원 양반 수라 통다리삼계탕(460G)'을 2개 구매하는 고객에게 동일 제품 1개를 덤으로 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닭(육계) 평균 도매가격(㎏당)은 전년 6월 평균 대비 15.5%, 전일(6월 2일) 대비 37%나 오른 4016원으로 집계됐다. 월별 ㎏당 닭고기 소매가격은 1월 5794원에서, 2월 5917원, 3월 6014원, 4월 6156원, 5월 6397원으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달 현재 6410원까지 치솟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사료값이 상승한 여파로 분석된다.
닭을 주재료로 하는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의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서울 지역 삼계탕 가격은 작년 4월보다 12.7% 오른 1만6346원으로 집계됐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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