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포스트] 주께 맡김

조용철 2023. 6. 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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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혹시 잘못될지도 모르는 일들을 미연에 대비하길 좋아하는 성격이다.

심지어 휴가 중에도 도통 긴장을 늦추기가 어렵다.

어느 주말, 남편과 두 딸과 함께 휴가를 보내기 위해 어느 산에 있는 콘도를 빌렸다.

'내가 아이들을 돌봐줄 것을 믿느냐? 무엇이 더 중요하느냐? 네가 있는 것이냐, 아니면 내가 있는 것이냐?' 나는 주님께 보호해 달라고 기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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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텐캐러 허드
침실 기도 /사진=가이드포스트

6월 표지 /사진=가이드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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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주께 맡김
크리스티 텐캐러 허드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

나는 혹시 잘못될지도 모르는 일들을 미연에 대비하길 좋아하는 성격이다. 심지어 휴가 중에도 도통 긴장을 늦추기가 어렵다. 어느 주말, 남편과 두 딸과 함께 휴가를 보내기 위해 어느 산에 있는 콘도를 빌렸다. 도착하자마자 나는 콘도를 꼼꼼히 둘러보며 모든 방에서 우리의 보호를 구하는 기도를 드렸다. 그런데도 그곳에서 보낸 첫날 밤 내내 잠을 설치다 눈을 떴다.

‘여기가 어디지?’
깜깜한 방을 둘러보며 여기가 어딘지 생각해 내려 애썼다.

‘맞다. 우리는 산에 왔지….’
남편은 옆에서 곯아떨어져 있었다. 그때 생각했다. ‘우리 딸들은?’
아이들은 메인 거실의 반대편 침실을 함께 쓰고 있었다. 내가 잠을 설치고 있으니, 아이들도 잠 못 이루고 있을지도 몰랐다. 나는 조용히 일어나 아이들을 확인하러 갔다.

딸들은 곤히 자고 있었다. 내 침대로 돌아왔지만, 다시 잠들 수 없었다.

‘아이들은 이제 괜찮아. 그렇지만 나처럼 깰 수도 있잖아. 아이들 옆에 있어 줘야겠어.’
이렇게 생각하고 다시 어두운 거실을 가로질러 반대편 침실로 향했다. 이번에는 킹사이즈 침대 위의 딸들 사이로 기어갔다.

‘내가 어리석은 것 같아.’
나는 생각했다. 딸들은 아홉 살과 열한 살이었다. 행여 정말 악몽을 꾼다 해도 이미 다 커서 같이 잘 필요는 없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낯선 방, 낯선 공간은 어둠 속에서 충분히 불안을 느낄 수 있는 요소였다. 나는 가만히 누워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며 아이들 숨소리를 들었다. 내가 침실로 돌아가도 아이들은 괜찮을까?
새로운 생각이 나의 내적 갈등을 방해했다. 그것은 내가 한 생각이 아니었다.

‘내가 아이들을 돌봐줄 것을 믿느냐? 무엇이 더 중요하느냐? 네가 있는 것이냐, 아니면 내가 있는 것이냐?’
나는 주님께 보호해 달라고 기도했었다. 이제 주님께서 내 기도를 들으셨다는 믿음을 가지고 휴식을 취해야 할 때다.

나는 거실을 가로질러 깊이 잠든 남편 옆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나도 곧 잠이 들 것이다.

글·사진=가이드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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