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노조, '성과급 4.6조원' 청구서 내민다

최종근 2023. 6. 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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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에서 성과급만 최소 4조6000억원 수준을 요구할 것으로 파악됐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7일 오후 1시부터 경기 '광명오토랜드'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을 논의한다.

기아 노조도 현대차와 유사한 수준에서 요구안을 확정하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고려한 양사 노조의 성과급 요구액은 4조5650억원(현대차 2조3951억원·기아 2조1699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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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대구지부 총력투쟁 결의대회에 참가한 노조원들이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5.3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와 기아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에서 성과급만 최소 4조6000억원 수준을 요구할 것으로 파악됐다.

양사 모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만큼 노조는 파업을 불사해서라도 수 조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아 내겠다는 입장이다. 재계에선 전기차 등 미래차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7일 오후 1시부터 경기 '광명오토랜드'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을 논의한다. 이날부터 내부 표결 절차를 시작해서 빠른 시일 내에 요구안을 최종 확정, 회사에 통보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올해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상여금 900% 지급 등 역대급 임금 인상안을 확정 짓고 오는 13일 노사 간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교섭에 들어갈 예정이다. 기아 노조도 현대차와 유사한 수준에서 요구안을 확정하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했는데, 기아 노조는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요구안에 적시할 계획이다. 작년 현대차의 순이익은 7조9836억원, 기아 영업이익은 7조2331억원이다. 이를 고려한 양사 노조의 성과급 요구액은 4조5650억원(현대차 2조3951억원·기아 2조1699억원)에 달한다.

작년 말 기준 현대차의 직원수는 약 7만2000명, 기아는 약 3만3000명이다. 단순 계산으로 기아 노조는 직원 1인당 약 6500만원을 성과급으로 달라는 셈이다. 현대차 노조의 성과급 요구액은 1인당 약 3300만원이다. 물론 노조의 순이익·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은 과거부터 계속 이어져 왔던 요구안이다. 양사 노조는 이를 레버리지(지렛대) 삼아 임금 협상력을 높이는 전략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이미 기아 노조는 임금협상 요구안이 마련되기도 전인 지난 달 31일 금속노조의 지침에 따라 부분파업을 벌였다. 창사 이래 최대 매출·영업이익을 경신하고 있는 만큼 노조 내부에선 올해는 파업을 해서라도 요구안을 관철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 것으로 감지됐다. 재계 관계자는 "우리 수출이 8개월 연속 감소세인데 그나마 자동차 산업만 선전하며 겨우 버티는 상황에서 파업이 발목을 잡지는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기아 노조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아 자사주를 전체 조합원에 지급하라는 안건도 조합원 동의를 받아 요구안에 넣을 예정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기아가 가지고 있는 자사주 규모 1107만1255주이며, 금액 기준으로는 7489억원이다. 앞서 지난 2월 현대차·기아가 일회성 특별성과급으로 400만원과 더불어 자사주를 각각 10주, 24주씩 지급했던 걸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

이 밖에 현대차에 이어 기아 노조도 국민연금 수령 전년도까지 정년연장을 요구할 방침이다. 아울러 주 4.5일제 노동시간 단축, 신규채용, 모닝과 레이 등 기아의 경차를 위탁생산하는 동희오토 분회 설치 등의 안건도 올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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