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지분 매각까지… 상속세 마련 분주한 삼성家

조정형 2023. 6. 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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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 30주년을 맞아 이 선대회장이 남긴 'KH(이건희) 유산'에 관련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전 관장 등 삼성가(家)에서 대규모 대출을 받아 시선을 끌고 있다.

홍 전 관장 등이 대출을 받은 것은 총 12조원 이상의 역대 최대 규모의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라희 전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최근 주식담보 대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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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 30주년을 맞아 이 선대회장이 남긴 ‘KH(이건희) 유산’에 관련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전 관장 등 삼성가(家)에서 대규모 대출을 받아 시선을 끌고 있다.

홍 전 관장 등이 대출을 받은 것은 총 12조원 이상의 역대 최대 규모의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지난달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라희 전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최근 주식담보 대출을 받았다. 세 사람이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받은 대출 규모는 △홍 전 관장 1조4000억원 △이부진 사장 5170억원 △이서현 이사장 1900억원이다.

세 사람의 대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삼성 주요 계열사의 공시 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5월 현재 세 사람의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총 4조781억원에 달한다. 총 12조원이 넘는 거액의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서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분할 납부하고 있다. 홍라희 전 관장·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세금 납부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납세 의무를 철저히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유족들은 현재까지 약 6조원 이상을 납부했으나, 앞으로 3년간 추가로 납부해야 할 금액이 6조원 넘게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로 대출 금리까지 크게 올라 삼성家의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최근 홍 전 관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이 받은 주식 담보 대출의 금리는 5%대로, 이는 2년 전 2%대에서 크게 오른 수치다. 세 모녀가 부담해야 할 대출 이자만 연간 2000억원 이상으로, 연부연납 가산금까지 감안하면 상속세 납부를 위해 내는 이자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부족한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경영권 약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부 계열사 주식까지 매각했다.

홍라희 전 관장은 작년 3월 삼성전자 지분 약 2000만주를 매각했고, 이부진 사장은 삼성SDS 주식 약 150만주를 매각했으며, 이서현 이사장은 보유하고 있던 삼성SDS 주식 300만주 전량과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매각해 상속세를 충당했다. 지분을 매각할 때에도 소액주주 피해를 방지하고 ‘고가 매각’ ‘특혜 논란’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국내 기업 최초로 제3자 신탁 처리하기까지 했다. 홍라희 전 관장은 작년 3월 삼성전자 주식을 시가 대비 2.4% 할인해 매각했으며,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도 삼성SDS 지분을 각각 1.8% 할인한 가격에 팔았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家가 지배력 유지를 위해 무리한 방식을 동원해 재원을 만드는 대신, 모범적인 방법으로 ‘납세 의무’를 준수함으로써 상속세 납부에 있어서도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家는 매년 2조원 이상 납부하며 국가 전체 상속세수의 25%를 부담하고 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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