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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 뜻 바꾼 김병철 “지하철에서 누가 알아볼까 조마조마, 이상형은 정숙처럼 밝은 여성”[SS인터뷰]

조은별 2023. 6. 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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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병철 . 제공|에일리언컴퍼니


[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 ‘파국’(破局)의 사전적 의미는 “일이나 사태가 잘못되어 결딴이 남”을 의미한다. 하지만 마성의 ‘파국이’ 김병철은 2023년 6월, ‘파국’의 의미를 자신을 지칭하는 애칭으로 바꿨다.

당초 김병철에게 ‘파국이’라는 애칭이 붙은 건 tvN 드라마 ‘도깨비’(2016)에서 900년간 구천을 떠돈 고려시대 간신 박중헌 역으로 분해 “보아라, 결국 파국이다”라는 대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면서부터다.

김병철은 지난 4일 종영한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첫사랑과 바람이 난 것까지 모자라 혼외자까지 낳아 가정을 ‘파국’으로 몰아넣은 구산대 의대 교수 서인호로 분해 ‘도깨비’의 ‘파국이’와는 사뭇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서인호는 뻔뻔스러운 남자다. 급성간염에 걸린 아내 차정숙(엄정화 분)이 입원을 앞두고 법적 보호자인 남편에게 전화했을 때도 학회를 핑계 삼아 연인인 최승희(명세빈 분)와 여행을 떠나 버린다. 아내에게 간이식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어머니의 치맛자락 뒤에 숨어 몸을 사리는 마마보이기도 하다.

막장 드라마에서 흔히 보는 ‘나쁜 남자’의 전형이지만 김병철은 특유의 맛깔나는 코믹연기로 서인호를 ‘마성의 하남자’(상남자 반대말)로 만들었다.

자신 몰래 구산대 병원 레지던트에 지원한 아내 정숙에게 아는 척도 하지 말라고 했던 인호는 아내의 주치의이자 동료교수인 로이킴(민우혁 분)교수가 정숙에게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알 수 없는 질투심에 휘말린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내연녀인 승희와 아내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다 스스로를 ‘파국’에 몰아넣는다.

“인호 역이 드라마 ‘SKY캐슬’(2018)에서 제가 연기한 차민혁과 비슷한 면이 있어서 다소 부담되긴 했어요. 그렇지만 아내와 내연녀가 있고 코믹한 장면이 훨씬 많았기 때문에 다르게 표현해보자는 마음으로 참여했죠.”

그는 극중 서인호가 새삼 아내의 매력을 재발견하는 모습에 대해 “오래 산 부부들은 상대에 대해 무덤덤해지곤 하는데 정숙이 일을 시작하면서 그간 잊고 있던 아내의 매력을 발견하고 설렘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JTBC 드라마 ‘닥터차정숙’의 한장면. 제공|JTBC


아내 차정숙 역의 엄정화에 대해서는 “연예계를 대표하는 연기자와 함께 작업해 영광이고 기뻤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두사람은 영화 ‘미쓰 와이프’(2015)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연기호흡을 맞췄다.

“전부터 엄정화 씨의 장점은 캐릭터에 대한 공감력이라고 생각했죠. 매 작품마다 놀라운 공감능력과 연기력을 보여주는 엄정화 씨는 어떤 경지에 오른 분 같습니다. 그렇게 공감지수가 높은 분과 연기를 하니 차정숙 그 자체를 보는 느낌이라 저도 연기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사랑의 연적인 로이킴 역의 민우혁에 대해서는 “민우혁 씨와 현격한 차이로 인해 전혀 질투를 느끼지 않는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누가 봐도 잘생기고 멋진 외모를 지닌데다 로이킴이라는 캐릭터 자체도 멋있었다. 인호라면 질투심을 많이 느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가끔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는 김병철은 서인호의 극적인 캐릭터로 인해 시민들에게 한소리 들을까 두려워했던 에피소드도 털어놓았다.

그는 “얼마 전에도 모임이 있어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데 ‘혹시 누가 나를 알아보면 어떡하지?’ 라는 두려운 마음이 생겼다. 보통 때는 기대가 되는데 이번에는 인호 캐릭터 때문에 눈치를 보며 지하철을 탔다”고 고백했다.

김병철의 우려와 달리 서인호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치솟는 추세다. 그는 여세를 몰아 얼마 전에는 톱스타만 출연한다는 JTBC ‘뉴스룸’과 인터뷰를 갖기도 했다.


배우 김병철 . 제공|에일리언컴퍼니


서인호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생긴 애칭 ‘마성의 하남자’가 ‘도깨비’때 생긴 ‘파국이’는 좀처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김병철은 “별명은 시청자들의 관심의 표현이라 어떻게 부르든 그건 시청자들의 몫”이라고 공을 돌렸다.

‘도깨비’ 출연 당시 닮은꼴 배우로 화제를 모았던 배우 조우진과 차별화에 대해서는 “아직도 구분 못하는 분이 많다”라며 너털 웃음을 터뜨렸다.

극중에서는 아내는 물론 내연녀까지 뒀지만 현실에서 미혼인 김병철은 이상형으로 “부유한 승희보다는 정숙처럼 밝고 현명한 여성”을 꼽았다. 그는 “돈은 내가 열심히 벌면 된다”고 덧붙이며 미소지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 연기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앞으로 수요는 확인됐으니 공급하는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웃음)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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