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제복입은 영웅 끝까지 예우"…'핵에는 핵' 분명히
윤석열 대통령이 현충일을 맞아 "국가의 품격은 국가가 누구를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려있다"며 국민을 위해 헌신한 이들을 끝까지 기억하고 예우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4월 미국 국빈방문 때 발표한 '워싱턴 선언'을 언급하면서 "한미동맹은 이제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됐다"며 강력한 안보 태세를 내세웠다.
윤 대통령은 6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 추념사에서 "대한민국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독립과 건국에 헌신하신 분들, 공산 전체주의 세력에 맞서 자유를 지켜내신 분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서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를 헌법정신과도 연결했다. 윤 대통령은 "제대로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우리 자유민주주의 헌법의 실천 명령"이라며 "저는 대통령으로서 국가의 독립, 영토의 보전, 국가의 계속성을 수호할 헌법상 책무를 지고 있다. 헌법상 책무를 다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모두 영웅들의 헌신과 희생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이 나라의 주인이고, 주권자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행위"라고 거듭 강조했다.
추념식에 앞서 6.25전쟁에서 전사한 고 김봉학 육군 일병의 안장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유해 발굴 작업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윤 대통령은 '121879 태극기 배지'를 패용하고 6·25전사자의 위패를 봉안한 현충탑 위패봉안관을 참배하면서 아직까지 유해를 찾지 못한 12만 명의 6·25전사자를 끝까지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윤 대통령은 "고인의 유해는 올해 2월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고 춘천지구 전투에서 앞서 전사한 동생 고 김성학 육군 일병의 묘역에 오늘 같이 안장했다"며 "두 형제가 조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6.25전쟁에 참전한 지 73년 만에 유해로서 상봉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우리 국군 16만 명이 전사했지만 12만 명의 유해를 찾지 못했다. 6.25전쟁에서 우리 동맹국인 미군도 3만 7000명이 전사했다"며 "정부는 호국영웅들께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 국외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순국하신 선열들의 유해를 모셔오기 위한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추념식에서는 국가유공자 증서 수여식도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천안함 생존 장병인 박현민 예비역 하사 등 5명에게 국가유공자 증서를 직접 수여하고 국가를 위한 헌신에 감사를 나타냈다.
추념식에는 김명수 대법원장 등 국가요인, 최재해 감사원장,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국무위원, 김승겸 합참의장 등 군 주요직위자, 이종찬 광복회장 등 중앙보훈단체장,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정당 대표, 각계 대표 등과 시민, 학생 등 7000여 명이 참석했다.
고인의 유해는 2011년 처음 발굴됐고 유가족 DNA(유전자 정보) 검사를 통해 올해 2월 신원이 확인됐다. 이어 이날 동생인 고 김성학 육군 일병 묘역에 합동 안장됐다. 김성학 일병 또한 1950년 12월 38도선 일대를 방어하는 춘천 부근 전투에서 전사한 6·25전쟁 전사자로서 두 형제가 6·25전쟁에 참전한 지 73년 만에 유해로 상봉했다.
이로써 국립서울현충원에는 세 번째 '호국의 형제' 묘역이 조성됐다. 대통령실은 "특히 이날 안장식에서는 형제의 고향인 대구시 서구 비산동의 흙을 준비해 허토를 함으로써 의미를 더했다"며 "대통령의 '호국의 형제' 안장식 참석은 2011년 6월6일 이명박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라고 밝혔다.
안장식에는 김봉학, 김성학 일병의 유가족들을 비롯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승겸 합참의장,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안병석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스콧 플레우스 주한미군 부사령관, 손희원 6·25참전유공자회장, 신상태 재향군인회장 등이 참석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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