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한텐 좋은것만" 호황 누리는 펫푸드…주가도 '쑥'

김진석 기자 2023. 6. 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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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만 반려인 시대에 접어들면서 국내 펫푸드 시장도 호황기를 맞았다. 국내는 물론 해외 펫푸드 시장의 규모도 큰 폭 성장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 침투 기대감도 높다. 증권가는 펫푸드 업계의 가파른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5일 오에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원(0.60%) 내린 666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25.19% 상승했다. 오에스피는 유기농 펫푸드 제품 제조사로 국내 시장 점유율 약 52%를 확보한 ODM(생산자개발방식) 1위 업체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추가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오에스피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168억원을 기록했다. 진입 장벽이 높은 유기농 반려동물 사료 시장에서 원료, 배합, 제조 등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결과다.

김현겸 KB증권 연구원은 "오에스피는 2012년 유기농 사료 생산라인을 준공하고 관련 시장에 본격 진출한 뒤 자사 브랜드 '네츄럴시그니처'를 출시했다"며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반습식, 간식 사료 부분 보완에 성공하면서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게 했다"고 말했다.

꾸준히 크고 있는 국내 시장 규모가 펫푸드 업계의 성장 촉매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산업 규모는 2020년 기준 3조4000억원이다. 농림부는 2027년에는 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파른 성장에도 아직 글로벌 수준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2021년 기준 국가 GDP 대비 펫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에서 우리나라는 0.17%로 브라질(0.63%), 미국(0.53%), 영국(0.30%)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여 추가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하다.

서지혁 밸류파인더 연구원은 "현재 국내 펫시장은 구조적 성장이 이뤄지고 있어 약 두 배의 성장은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양육 가구 수준이 미국 수준까지 도달하는데 시간이 소요될 수 있지만 성장 가능성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식품 대기업들도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는 펫푸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하림은 400억원을 투자해 '하림펫푸드'를 2017년 설립했다. 첫해 매출액은 2억3200만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기준 366억원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33% 늘어났다. 대상홀딩스도 지난 2월 '대상펫라이프'를 설립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펫푸드 산업의 성장…"지금이 적기"
강아지 이미지/사진=이미지투데이

증권가는 지금이 펫푸드 산업 성장의 '적기'라고 판단한다. 1인 가구와 '딩펫족'(딩크족+펫의 합성어)의 증가가 주요인이다. 출산율의 전 세계적 감소가 반려동물 증가를 이끌고 있다.

반려동물의 노령화(8세 이상)도 주목해야 한다. 반려동물 노령화에 따라 펫푸드에 대한 지출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최대 펫푸드 시장인 미국의 노령 반려견은 2012년 41.6%에서 지난해 52.4%로 증가했다. 노령견의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주요 업체들은 관절용 사료 등 전문 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침투도 매력적인 기대 요소다. 밸류파인더는 글로벌 펫케어 사업은 2017년 약 210조원에서 2027년 43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 소득 증가로 인한 반려동물 문화 진화, 프리미엄 시장 수요 등이 성장근거다.

특히 중국 펫 관련 시장은 연평균 23%의 성장률을 보여 이목이 쏠린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까지 중국 펫푸드 시장이 19%의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그동안 반려동물에게 인간이 먹던 잉여 음식을 먹이던 경우가 많았지만, 점차 사료로 대체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증권가도 국내 펫푸드 산업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동남아, 미주, 동유럽 등으로의 수출 확대는 중장기 성장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K-펫푸드 글로벌화를 통해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펫 휴머니제이션(인간화) 트렌드에 따라 프리미엄 펫푸드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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