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만해협 긴장 관련 중국에 경고 “누군가 다칠 수도”

김유진 기자 2023. 6. 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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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AF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대만해협에서 중국 군함이 미군 구축함에 접근한 것에 대해 강하게 경고했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방중하는 등 미·중 고위급 대화 재개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양국 간 군사적 긴장 고조에도 국방 당국 간 소통은 단절되어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최근 대만해협에서 중국 군함의 근접 항행과 관련 “중국 인민해방군은 그렇게 공격적으로 행동할 이유가 없었다”며 “머지않아 누군가 다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위험하고 비전문적인 중국 측의 접근으로 인해 상황 오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3일 미군 이지스 구축함과 캐나다 해군 호위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동안 중국군 이지스 군함이 미군 구축함 150야드(약 137m) 근처까지 선수를 가로 질러 접근하는 “안전하지 않은” 기동을 했다고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밝혔다. 지난달 26일에는 남중국해 상공에서 중국군 J-16 전투기가 비행 중이던 미군 RC-135 정찰기의 기수 앞으로 비행하며 차단을 시도하기도 했다.

미 정부는 중국이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등에서 의도적으로 공격적인 행동을 벌여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커비 조정관은 이 두 사건을 가리켜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 중국군의 공격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이 국제법과 국제 해상 규칙을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중국이 국제 공역과 해역에서 작전하는 것에 대해 나은 결정을 하기를 촉구한다”며 “중국이 미국에 비행과 항해를 중단하기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것이라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대화)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사건에 대해 “통제 불능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중 간 군사 대화가 단절된 상태에서 대만해협 주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우발적 충돌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커비 조정관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대만 방문 이후 중국이 단절한 군사 당국 간 소통 채널이 여전히 열리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중국은 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미·중 국방장관 회담을 열자는 미국의 제안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는 중국을 방문한 크리튼브링크 차관보와 세라 베란 백악관 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이 5일 양타오 중국 외교부 북미대양주사(司) 사장 및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과 회담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양측은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최근 양국간 고위급 외교를 강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솔직하고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의 방중을 계기로 지난 2월 중국 정찰풍선 사태로 연기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이 탄력을 받을 지 주목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크리튼브링크 차관보의 방중을 미국이 중국과의 소통 노력을 강조하면서 양국 관계 악화의 책임을 중국에 돌리기 위한 ‘보여주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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