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반격' 질문에 바이든, 손가락 교차 "행운 빈다"

김성식 기자 2023. 6. 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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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 성공할지를 묻는 질문에 '행운을 빈다'는 의미에서 손가락을 교차해 지지를 표명했다고 AFP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 성명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 조종 훈련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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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총리와 만나 우크라 F-16 조종훈련 지원 논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06.05.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 성공할지를 묻는 질문에 '행운을 빈다'는 의미에서 손가락을 교차해 지지를 표명했다고 AFP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의 정상회담 도중 AFP 기자로부터 이같은 질문을 받자, 즉답을 하는 대신 검지와 중지를 교차했다.

'크로스드 핑거즈'(crossed fingers)라고 불리는 이 손짓은 기독교의 십자가를 형상화한 것으로 영미권에서 행운을 빈다는 뜻으로 널리 사용된다.

이와 관련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시작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대반격에 나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전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도네츠크 남부 지역에서 대규모 공세를 시작했지만 이를 성공적으로 저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이를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간나 말야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우리 군은 최전선 일부 지역에서 공세를 펼치고 있다"면서 병사들이 바흐무트로 진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 군은 약간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 공세가 우크라이나군이 그간 예고했던 대공세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언제 대반격이 시작됐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중요한 것은 (대반격이) 언제 시작했는지가 아닌, 우크라이나의 승리로 끝나는지 여부"라고 짧게 대답했다.

백악관 성명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 조종 훈련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덴마크는 영국·벨기에·네덜란드·노르웨이 등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F-16 전투기 및 조종 훈련을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개전 이후 줄곧 서방의 최신형 전투기가 필요하다고 호소했지만, 미국은 천문학적인 비용 부담과 우크라이나 전쟁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전투기 지원에 난색을 표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최근 미국 측 분위기에 변화가 일었다.

지난달 1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 조종사 훈련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서방의 우크라이나 전투기 지원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이에 대해 당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란 믿음에 따른 결정"이라며 "이제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자위를 위한 장기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 공군력 향상에 대한 논의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8일에도 백악관에서 리시 수낵 영국 총리를 만나 F-16 전투 조종 훈련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수낵 총리는 지난달 15일 런던을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한 뒤 영국이 우크라이나 조종사를 양성하기 위해 비행학교를 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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