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래경 '반나절 사퇴'에 "이재명 사죄하고 권칠승도 물러나야"

김지영 기자 2023. 6. 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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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어린이 안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5.5/뉴스1

국민의힘이 임명 9시간 만에 자진사퇴로 물러난 이래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과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권칠승 수석대변인의 사과를 요구했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을 향해 막말 논란을 빚은 권 수석대변인에 대해선 대변인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6일 소셜미디어(SNS)에 제68회 현충일 추모 글을 올리며 "보훈단체 대표로서 보훈가족을 부끄럽게 하거나, 영해를 수호하다가 북한의 공격에 목숨을 잃은 영령을 욕되게 하는 세력이 더이상 이 나라에서 발호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이어 "또한 북한 눈치를 보면서 가짜 평화를 구걸하느라 호국영웅들에 대한 추모마저도 도외시하는 일이 더이상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는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을 향해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한 건지"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권 수석대변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권 수석대변인은 전날 최원일 전 천안함장의 '현충일 선물 잘 받았다'는 발언을 거칠게 반박해 구설에 올랐다.

전날 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됐던 이 이사장은 과거 SNS에 천안함 자폭설 등을 게시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최 전 함장은 이 이사장의 '천안함 자폭설'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한편 민주당을 향해서도 이 이사장 해촉과 천안함 유족과 생존 장병들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권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천안함 함장은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한 건지"라며 "부하를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 원래 함장은 배에서 내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해당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백브리핑을 마치고 이동하는 가운데 한 발언은 민주당 당직 인선과 관련해 천안함 유족 및 생존 장병의 문제 제기에 충분히 공감하지만 책임도 함께 느껴야 할 지휘관은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러한 발언에 대해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의 근간을 위협했던 이석기에 대한 석방 요구부터 '천안함 자폭' 운운하며 망언을 내뱉었던 이 이사장이 (민주당 혁신위원장에서) 자진사의를 표했다"며 "애당초 자격 없던 이 이사장의 사퇴만으로 성난 민심을 잠재울 수는 없다"고 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뒤늦은 이 이사장의 사퇴만으로 어물쩍 넘어갈 수는 없다. 막말에 막말을 더한 권 수석대변인 역시 대변인직에서 물러나고 사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를 향해서도 "이 대표도 천안함에 대한 왜곡된 인식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부적절한 인사와 막말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도 6일 SNS에 글을 올려 "권칠승 의원은 즉각 수석대변인직에서 사퇴하라. 이래경 혁신위원장이 사퇴했다고 해서 천안함 용사들과 전체 국군장병을 모욕한 권 수석대변인의 과오가 함께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도 권 의원의 해직을 결단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SNS에 '함장은 원래 배에서 내리면 안 된다'는 권 수석 대변인을 발언을 두고 "우리는 다시 한번, 더불어민주당의 586 싸구려 갬성에 일제 군국주의 망령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함장이 침몰하는 배와 운명을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은 일본 우익들이 만들어낸 멍청한 망상"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일본 우익들은 이것을 군국주의 영웅 스토리로 각색한 것이고 더불어민주당의 수석대변인은 그 우익들의 로망을 그대로 내뱉은 것"이라며 "만약 그런 신조가 있다면 그건 이적행위"라고 했다. 그러면서 "머릿속의 욱일기부터 지우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SNS에 "이래경은 물러갔지만 권칠승 의원의 발언은 쉽게 주워담기 어려울 것"이라며 "민주당이 조금이라도 위기의식이 있다면 권칠승 의원을 수석대변인 자리에서 면직하고 그 직위를 김병기 의원에게 제안하는 것이 정답일 것"이라고 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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