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가득한 캠핑·차박? 쓰레기 하루 40포대 나오는 해수욕장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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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 강동 몽돌해수욕장에서 마주친 환경미화원이 지친 기색이 역력한 채로 이렇게 말했다.
강동 환경미화원 A씨는 "주말이나 공휴일 사람이 많이 오는 날에는 하루에 쓰레기 포대자루가 많게는 40개 정도 나온다"며 "평일에도 요즘은 외부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때문에 20개 정도는 거뜬히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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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이러다가 사람 골병들겠어요"
울산 북구 강동 몽돌해수욕장에서 마주친 환경미화원이 지친 기색이 역력한 채로 이렇게 말했다.
5일 강동해수욕장은 6일 현충일 연휴를 앞두고 평일임에도 해안가를 따라 각종 텐트가 즐비해있었다.
즐거운 표정들과는 상반되게 해안 곳곳에 사람들이 먹고 버리고 간 컵라면 용기, 바람에 굴러 다니는 생활 쓰레기, 불꽃놀이 잔해들이 눈에 띄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밀집된 실내 활동을 꺼려 하던 사람들은 공기 좋고 풍경 좋은 야외로 텐트를 치며 몰렸다.
차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는 차와 일박의 합성어인 '차박‘ 도 함께 인기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무자비로 남기고 간 쓰레기로 인해 바다 풍경을 보기 위해 찾은 관광객들은 눈살을 찌푸려야 했다.
강동 환경미화원 A씨는 "주말이나 공휴일 사람이 많이 오는 날에는 하루에 쓰레기 포대자루가 많게는 40개 정도 나온다"며 "평일에도 요즘은 외부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때문에 20개 정도는 거뜬히 나온다"고 말했다.
쓰레기를 담은 포대자루 1개는 보통 가벼운 플라스틱을 담은 경우 10kg에서 많게는 20kg까지 나온다.
A씨는 "하루에도 몇 포대씩 쓰레기를 담고 옮기다 보면 정말 이러다가 몸이 골병들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침에 와서 밤새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볼 때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강동 해변 주차장은 캠핑카와 같은 특수자동차는 주차장 입구에 높이 제한으로 막고 있지만, 일반 승용차로 캠핑하는 것까지 제재하기 쉽지 않다"며 "휴가철을 앞두고 시민들의 문제의식과 행동 변화가 절실할 때"라고 시민들의 시민 의식을 강조했다.
북구 관계자는 "구청에서도 해당 쓰레기 문제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개선하고자 하지만 방대한 쓰레기 양을 처리하는 것만으로 벅차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동 주민 박모씨(29)는 "주민으로서 장점을 꼽으라고 하면 당연히 집 앞 산책으로 해안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이다"며 "그런데 기분좋게 나온 산책에서 갈수록 많아지는 쓰레기를 볼 때면 화가 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공영 화장실 옆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주차장에서 차박을 하며 주차장에서 불을 피우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그런 상식 밖의 행동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고 토로했다.
한 곳에서 자리를 잡고 오래동안 머무르는 텐트를 일명 ‘알박기’ 텐트라 부르는데 이들을 둘러싼 쓰레기 문제와 관리부실로 인해 문제 제기가 지난해부터 제기되고 있지만 여전히 골칫거리다.
강동 환경미화원 B씨는 “우리가 알박기 텐트에 경고장을 붙여도 그냥 떼버린다”며 “그러면 다시 붙이고 10일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며 현재 규제 한계점을 꼬집었다.
강동 주민 한모씨(56)는 “태풍이 한번 오면 해안가를 싹 쓸어 해안가는 쑥대밭이 되어버린다. 올해 많은 비가 온다는데 겁이 날 정도"라며 "성수기를 앞두고 하루 빨리 문제 해결에 진척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jooji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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