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13조, 폭풍 매수"...외인 지갑 열자 "2700 이끌 것" vs. "고점 이탈"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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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시장의 상승세를 이끈 외국인 수급을 두고 증권업계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단기 이탈 주의보 시장 일각에서는 미국 반도체 차익 실현과 5월 고용지표 영향으로 외국인 수급이 일시 둔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코스피 2600선에서 단기 고점 인식이 작용하면서 외국인 프로그램 수급 이탈 현상이 나왔다"며 "반도체에 대한 선호는 유지되고 있으나 미국 반도체 주가 흐름과 연동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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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코스피시장의 상승세를 이끈 외국인 수급을 두고 증권업계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추가 매수세가 몰려 2700선까지 견인할 것이란 전망과 단기 고점 인식에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란 의견이 맞서고 있다.
■코스피서 13조원어치 사들인 외인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3조7349억원어치(5일 기준)의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올해 1월 6조370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연초부터 순매수 구간에 돌입했다. 2월과 3월에는 각각 4253억원, 2882억원으로 순매수 규모가 축소됐으나 4월에 다시 1조9706억원으로 확대됐다. 5월에는 4조3354억원으로 순매수 규모를 늘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업종에 투자금 대부분이 몰렸다. 외국인은 지난달 삼성전자 주식 2조5670억원어치, SK하이닉스 1조4716억원어치를 각각 매입했다. 이들 두 기업에 4조원이 넘는 외국인 순매수가 집중된 것으로, 그 다음으로 순매수가 많았던 현대차(2143억원)와 비교하면 무려 20배 가까운 순매수가 반도체로 쏠린 셈이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주식을 총 10조4063억원어치 사들였다. 같은 기간으로 비교할 때 지난 2000년 이후 최대치다. 앞서 외국인들은 지난해 삼성전자 주식을 약 8조7000억원어치 팔아치운 바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가 증시 주도주로 나서며 외국인 순매수세까지 몰리자 증권업계는 코스피가 2600선을 넘어 2700선까지 돌파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6월 코스피 예상밴드를 최대 2650까지 예견했고, 한국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은 2500~2700의 예상밴드를 제시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미국 중산층 소비자 심리지수 반등과 궤적을 같이 하고 있다"며 "반도체 수요가 PC에서 모바일, 서버 순으로 변하는 구간에서 반도체업종의 기회 요인이 여전하다"고 판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 2800까지 상승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내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증시는 '5월에 팔라(Sell in May)' 우려와 달리 강세 마감했고, 6월에도 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일본 IT와 산업재 급등이 글로벌 IT산업의 회복 기대감을 선반영하고 있어 한국증시에도 우호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기 이탈 주의보
시장 일각에서는 미국 반도체 차익 실현과 5월 고용지표 영향으로 외국인 수급이 일시 둔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엔비디아,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주가 빠른 상승 이후 차익실현 압력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이달 5일 2615.41로 장을 마감, 종가 기준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외국인은 195억원어치를 팔았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코스피 2600선에서 단기 고점 인식이 작용하면서 외국인 프로그램 수급 이탈 현상이 나왔다"며 "반도체에 대한 선호는 유지되고 있으나 미국 반도체 주가 흐름과 연동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수혜에 있어 비메모리 대비 메모리 업종의 낙수효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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