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이재명, 하루빨리 사퇴해야…'이래경'은 본질적 결함"
지도부도 몰랐던 졸속인사…비분강개 분위기
친명 고르다 검증 놓쳐…권칠승 발언 사과해야
혁신위? 이재명 대표가 빨리 사퇴하는 게 답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상민 (민주당 의원)
앞서 설명 드린 대로 3주간의 장고 끝에 이재명 지도부가 뽑은 혁신위원장,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 백년의 이사장. 혁신위원장으로 뽑힌 지 불과 9시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출발도 못 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민주당 혁신위. 그 9시간 동안 당내에서는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던 건지 직접 들어보죠. 민주당 5선 이상민 의원 연결이 돼 있습니다. 이상민 의원님 안녕하세요.
◆ 이상민>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래경 혁신위원장 임명부터 자진사퇴까지 9시간의 총평. 총평부터 해주신다면요?
◆ 이상민> 우리가 윤석열 정부의 인사에 대해서 인사 참사다, 졸속부실, 이런 비판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이런 비판을 우리 잣대, 우리에게 들이대면 우리 또한 졸속, 부실, 소위 인사 참사라는 비판에 자유로울 수가 없다. 도대체 당의 모순과 결함, 한계를 극복하려고 어쨌든 혁신위를 띄운다고 했는데 그 위원장 인선을 이런 식으로 공론화 작업도 없고 검증도 제대로 안 된 상태가 이재명 대표 체제의 본질적인 결함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어제 오전 9시 30분 최고위 회의 도중에 이재명 대표가 발표를 한 거잖아요. 사실 그전에 언론들은 전혀 몰랐거든요. 이상민 의원은 그래도 아셨어요?
◆ 이상민> 아닙니다. 저도 언론 보도를 통해서 외부 인사를 물색 중이다라는 얘기는 들었는데요. 전혀 당내에는 그런 공론화가 안 돼 있고 매우 제한된 범위 내에서 그것이 이루어졌던 것 같습니다. 미뤄 짐작하면. 언론 보도에 따르더라도 최고위원들도 전날 저녁 식사 자리 할 때 이재명 대표한테 그 사실을 들었다고 하고.
◇ 김현정> 최고위원들도요? 전날, 전날 저녁.
◆ 이상민> 이래경 씨 본인도 전날 통보를 받았다는데 이렇게 해서는 안 되죠. 하위 당직자를 인선하는 것도 아니고 실무 당직자 인선하는 것도 아니고 말하자면 지금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놓여 있는 사면초가 이 위기를 극복하고 어떤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하는 데 좀 바람직하게 이끌어 나갈 인물을 찾는데 이런 식으로 이렇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 김현정> 아니, 그러면 최고위원들도 전날 저녁에 통보를 받고 5선의 이상민 의원도 언론 발표 보고 아시고 언론들도 몰랐다는 것까지는 차치하더라도 당내에서 그럼 누가, 누가 추천하고 누가 결정한 건지 추천 과정에 대해선 어떻게 알고 계세요?
◆ 이상민> 전혀 지금 알려져 있지 않은데요. 이재명 대표가 그 부분에 대한 것을 지금 이래경 씨에 대한 추천, 그다음에 검증, 이 과정을 당원과 국민들한테 자세히 밝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따라서 책임 문제도 분명히 물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 김현정> 추천과 검증, 지명, 이 과정에서의 책임을 누가 지금 져야 된다고 보세요? 이미 자진 사퇴했는데.
◆ 이상민> 아니, 그건 이래경 씨가 적임자가 아니기 때문에 물러 스스로 물러난 것이고요. 그런 인물을 추천하고 또 검증도 없이 혁신위원장으로 내정해서 발표까지 했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 이후에 여론의 지탄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그거는 개인적인 사인으로 있었을 때의 발언이다라든가 또는 두둔하는 그런 등등의 지도부의 늑장 대응이라든가 또는 부적절한 대응 같은 걸 보면 그 전후 과정의 경위를 알아야 되겠고 엄중히 짚어봐야 되겠습니다.
◇ 김현정> 책임을 지라는 말씀은 그럼 어떤 의미일까요?
◆ 이상민> 그거는 만약에 추천이나 부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그 결과에 따라서 이재명 대표가 근본적인 책임을 정도에 따라서 져야 되겠죠. 이 문제에 있어서는 당원과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사과는 있어야 되지 않습니까?
◇ 김현정> 최소한 사과는 있어야 한다. 자진사퇴로 끝날…
◆ 이상민> 그 정도도 안 하고 그냥 대충 그냥 얼렁뚱땅 넘어갈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인물을 찾아서, 새로운 인물로 충원했다고 해서 그냥 넘어갈 일도 아니라고 생각되고요.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 이상민> 지금이 엄중한 시기인데 지금 매우 부적임한 사람을 추천하고 검증도 안 했지 않습니까? 아니, 그러면 우리 당 지도부는 대표한테 저녁 자리에 들으면 그것으로 끝입니까? 있을 수 없는 일이죠.
◇ 김현정> 검증위 말이죠. 이게 지금 당의 전권을 쥐는 혁신위원장 자리였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자리인데 당연히 검증 과정을 꼼꼼하게 거쳤으리라 생각했는데 단 9시간 만에 낙마할 정도로 검증이 안 된 거는 그건 왜 그랬을까요?
◆ 이상민> 이재명 대표 본인도 어제 기자들 질의 답변 중에 그런 상세한 내용은 몰랐다. 이런 얘기가 발언이 있지 않았습니까?
◇ 김현정> 그런 거 SNS에 쓴 그런 음모론, 이런 건 잘 모르셨대요.
◆ 이상민> 그러니까 그것만으로도 그거는 금방 인터넷 하면 다 나오는 일이고 금방 알 수 있는 일인데 그걸 몰랐다고 하면 그건 말이 되겠습니까? 우리가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얼마나 신랄하게 비판을 하고 있습니까? 그러면 우리는 그런 어리석은 행태를 우리 스스로가 반복해서는 안 되지 않습니까?
◇ 김현정> 왜 놓쳤다고 생각하세요? 그럼 기본적인 검증을.
◆ 이상민> 저도 그 경과를 소상히 알지를 못해서 사실 팩트에 근거해서 말씀드릴 수 없지만 미뤄 짐작하면 결국 이재명 대표 쪽에 있는 사람을 고르다 보니까 그런 문제가 생긴 거라고 봅니다. 이재명 대표 쪽에 있는 사람 말고 그야말로 공평무사하고 냉철하게 자기 객관화를 철저히 하면서 또 중심이 흔들리지 않고 이재명 대표나 또 다른 외부의 영향력에 흔들리지 않고 민심에 터 잡아서 민심에 따라서 할 수 있는 강력한 인물이 왜 없겠습니까?
◇ 김현정> 이재명 쪽 인물, 우호적인 인사를 하려다 보니까 검증을 놓친 거다, 아니면 그런 부분 봤지만 눈 감은 거다. 어느 쪽?
◆ 이상민> 눈 감았기야 했겠습니까? 그냥 무신경하게 지나갔겠죠.
◇ 김현정> 그렇게 유추할 수밖에 없다, 그런 말씀이세요. 2019년에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대책위를 제안했던 분이시더라고요. 이래경 이사장이.
◆ 이상민>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친명 색채가 강했던 것만은 분명해 보이는데 그리고 본인이 친명계 아니다라고 말씀하시지만 사실은 이 정도 이력이 있다면 공개가 됐을 때 친명…
◆ 이상민> 이재명 대표가 당시 2심 판결, 유죄 판결까지 받고 대법원 이렇게 돼서 사실 백척간두에 서 있는 그런 상황 아니었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이재명 지키기 했다면 심정적으로나 논리적으로나 성향적으로나 이재명 쪽 사람이죠. 아니라고 하는 것 자체가 궁색하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럼 그런 인사, 친명 색채가 강한 인사를 임명했던 건 어떤 의도라고 보세요?
◆ 이상민> 결국 이재명 대표 체제의 강화를 목적에 둔 것 아닌가. 지금 이재명 대표 체제의 결함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혁신위를 두겠다는 것이었는데 사실 본질은 이재명 대표 체제를 강화시키려는, 말하자면 혁신위를 띄우지만 그 혁신위는 이재명 대표의 심증대로 움직일 수 있는 인물을 내세운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결국 그러면 자기 사람 심는 것이고 자기 체제를 더 강화시키겠다는데 저는 오히려 그러한 생각이 위기를 더 확대 재생산할 것이다. 이재명 대표한테도 그렇고 저희 더불어민주당에도 그렇고 걱정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어제 당내 분위기가 9시간 동안 엄청 부글부글했다고 제가 전해 들었어요. 당내 분위기. 그러니까 자진 사퇴까지 갔을 텐데 어느 정도였습니까?
◆ 이상민> 제가 다른 동료 의원들하고 상황에 대해서 아는지를 확인했더니 전혀 모르고 다들 아주 비분강개하더라고요.
◇ 김현정> 전혀 모른다는 게 그분이 위원장 되는 걸 다 모르셨대요?
◆ 이상민> 예.
◇ 김현정> 비분강개.
◆ 이상민> 알았다는 귀띔을 들었다는 사람이라든가 대략 그런 흐름이라도 알았다는 의원은 한 명도 못 들어봤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이런 중대한 문제를 아니, 도대체 최고위원들도 전달 통보받고 당사자 본인한테도 전달하고 당내에서는 그냥 완전히 깜깜이 인선을 하고. 이러면 이게 더불어민주당이 민주당입니까?
◇ 김현정> 의원들 단톡방 있잖아요. 의원들 단톡방. 거기는 사실 다 오픈된 공간인데 거기서도 성토가 나왔습니까?
◆ 이상민> 그거는 제가 말씀드리기 그렇습니다. 그거는 제 뜻이나 말씀은 드릴 수 있는데요. 당내에 어떤 비공개된 그런 단톡방에 대한 내용을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해합니다. 그런 오픈된 공간, 공개된 공간에서도 성토의 목소리가 상당히 있었다는 이야기를 제가 전해 들어서 질문을 드렸던 건데 만약 이래경 위원장을 그대로 밀고 갔다면 분당 이야기가 나올 정도, 그 정도 수준의 부글거림이 어제 있었던 거예요?
◆ 이상민> 아니, 저는 당이 분당된다, 안 된다는 차치하고요. 민심의 엄청난 꾸지람, 질타를 받았겠죠. 당이 지금 온전치 않은 상황이고 또 지도부의 리더십도 상당히 지금 훼손되고 손상되어서 그 리더십이 온전히 발휘되고 있는가라고 걱정될 정도인데 혁신위원장 인선 문제 때문에 민심으로부터 완전히 돌아섬을 받으면 민주당의 존립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분당 문제를 얘기하는 것 자체가 한가한 얘기죠.
◇ 김현정> 분당이고 뭐고 간에 그전에 민심의 버림을 받았을 거다, 그 말씀이세요.
◆ 이상민> 민주당이 다 무너져 내리는데 그걸 걷잡을 수 없을 텐데. 이래경 씨가 한 발언이나 이런 것들이 국민적 상식에 맞는 얘기는 아니지 않습니까? 너무나 동떨어진 얘기고 그거야 각자 생각은 각자 자유로이 할 수 있지만 그것도 공인이 된 경우에는 비판의 대상이 되는 거고 검증의 대상이 돼야 하는데 그게 하나도 걸러지지 않고 그냥 혁신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169석의 혁신위원장, 그것도 지금 여러 문제 덩어리가 동시에 터져서 어느 것 하나 손대기가 어려울 정도로 감당하기 어려운 그런 상황인데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 또 극복하기 위해서 혁신위원장을 인선했다는데 그런 인물을 했으니 엎친 데 덮친 격이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불을 붙인 게 권칠승 대변인 발언이었어요. 천안함의 최원일 함장이 자신의 SNS에다가 현충일 선물 잘 받았다. 이래경 씨 임명 철회하지 않으면 이재명 대표 찾아뵙겠습니다. 이렇게 올리자 권칠승 대변인이 '천안함 함장이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하시냐.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 이렇게 기자들 앞에서 브리핑을 한 거예요. 이거는 좀 말 실수를 한 것 같죠?
◆ 이상민> 그것도 말실수고 빨리 사과를 해야 할 일이고 그게 국민적 상실, 국민적 도덕률, 국민적 평균적인 정서에 너무 어긋나는 것들을 하는데 매우 이러한 것들이 우리 당을 어렵게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거울을 보고 국민의 민심, 기본적인 도덕률 또는 상식, 굉장한 거 국민들이 바라시는 것도 아닙니다. 상식에 윤석열 정부나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에 요구하는 국민들의 요구 사항은 상식에 맞춰서 좀 해라. 너무나 상식에 몰상식하고 파렴치하고 그냥 우기고 뒤집어씌우고 서로 악마화하고 하는 두 당의 모습에 대해서 국민들이 아주 배반감 또는 어떤 불만이 팽배해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런데 이 권칠승 대변인이 평소에 굉장히 신중하게 발언하시는 분인데 어제는 왜 이렇게 무슨 낯짝, 이렇게까지 이야기하신 게 조금 맥락적으로 잘 이해가 좀 안 간다는 분들 많아요.
◆ 이상민> 저도 그렇습니다. 저도 권칠승 대변인이 평소에 얌전한 분인데 말씀도 아주 신중하게 하는 분인데 하여튼 어쨌든 일단 내뱉은 실수이고 또 잘못한 부분이기 때문에 빨리 사과를 해야 될 일이고.
◇ 김현정> 사과를 하셔라. 알겠습니다.
◆ 이상민> 그리고 하여튼 그런 부분에 인선 과정에 추천 검증 그 이후의 대응에 엄정하게 짚고 그 책임 문제를 따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혁신위 새로 꾸려야 되는데 어떤 분이 적절하겠습니까?
◆ 이상민> 지금 혁신 자체가 출발부터 지금 이렇게 상처를 받았는데 쉽게 출발이 되겠습니까? 저는 그래서 이런 문제들이 다 곪고 곪고 자꾸 터지고 하는 것은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에 온전치 못함으로부터 비롯된 것인 만큼 이재명 대표의 거취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줄곧 얘기해 왔는데요. 그 입장은 여전히 이재명 대표가 빨리 그 진퇴를 결정해서 물러나도록 하는 것이 본인도 그렇고 당을 위해서도 그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이재명 대표가 거취를 결정해야. 그 얘기는 이재명 대표가 내려와야 당이 정리되고 혁신위 뜨고 뭐가 될 것이다 이런 말씀으로 들려요.
◆ 이상민> 그런 얘기가 아니라 그 얘기입니다.
◇ 김현정> 그 얘기예요?
◆ 이상민> 이재명 대표가 사퇴, 좀 더 분명히 말씀드리면 이재명 대표가 사퇴를 하루라도 빨리 해야 될 것이고 그런 다음에 무슨 원내대표가 대행을 하면서 다른 인물들을 찾든지 어떻게 하든지 혁신위를 꾸리든지 뭘 하지 지금 이재명 대표의 영향력이 막대하게 미치는 이 상황 속에서 당내의 강성들도 득세하고 있고 팬덤이 득실거리고 있고 공격하고 이런 상황에서 온전하게 혁신위의 리더십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죠. 이상민 의원 그동안 나와서 하신 말씀 중에 오늘 제일 강했던 것 같습니다. 이 의원님 고맙습니다.
◆ 이상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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