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450만원대 MR 헤드셋 '비전 프로' 공개…"어디서든 영화관"

WWDC 행사서 첫 혼합현실 기기 발표…9년 만의 애플 신제품
4K 화면·첨단 공간 음향 지원…페이스타임 통해 협업도 수월

애플 첫번째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 (애플 제공)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애플의 첫번째 혼합현실(MR·Mixed Realty)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가 베일을 벗었다.

애플은 6일(한국시간) 오전 2시 미국 캘리포니아 애플 파크에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를 열고 '비전 프로'를 처음 공개했다.

MR 헤드셋은 2014년 나온 애플워치 이후 애플이 9년 만에 내놓은 새로운 폼팩터(형태) 제품으로, 7년간 개발됐다. MR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장점을 합친 기술을 말한다.

스키 고글 형태의 '비전 프로'를 쓰면 언제 어디서든지 개인 영화관 또는 오락실이 된다.

180도 고해상도 영상을 지원하는 4K 디스플레이(2개)와 첨단 공간 음향 시스템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사용자는 원하는 크기의 화면에서 100개가 넘는 애플 아케이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제품은 애플 기기 최초로 3D(3차원) 카메라를 탑재해 사용자가 아이(i)클라우드 사진 보관함 속 사진 또는 영상을 보며 추억을 회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애플 첫번째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 (애플 제공)

페이스타임(영상) 통화도 지원한다. 통화하는 모든 사람들의 표정과 손짓을 반영한다. 사용자가 친구들과 함께 통화를 하며 영화를 보고, 프레젠테이션(발표 자료) 작업을 위해 협업하도록 한다.

비전 프로 맞춤 '비전 OS'(운영체제)는 자연광을 인식해 현실과 가상 세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한다. 비전 프로를 쓴 상태에서도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면 화면이 흐려지며 주변을 인식할 수 있는 '아이 사이트'(Eye Sight) 기능도 들어갔다.

애플은 비전 프로에 자체 칩인 'R1'을 심었다. R1 칩은 △카메라 12개 △센서 5개 △마이크 6개에 입력된 정보를 처리해 콘텐츠가 사용자 눈앞에서 실시간으로 보이도록 했다.

R1은 눈을 한번 깜박이는 시간보다 8배 빠른 12밀리초 안에 새로운 이미지를 화면에 보여준다.

애플 첫번째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 (애플 제공)

제품은 내년초 미국에서부터 판매된다. 가격은 약 456만원(3499달러)부터 시작한다. 외장형 배터리를 사용하면 최대 2시간 쓸 수 있다. 자이스(ZEISS)의 커스텀 광학 렌즈과 기타 액세서리는 별도 판매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오늘은 컴퓨팅 방식에 있어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라며 "수십년 간의 애플 혁신에 기반을 둔 비전 프로는 우리에게 '공간 컴퓨팅'을 선보였으며, 예전에 보아왔던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 사용자들에겐 엄청난 경험, 개발자들에겐 신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