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자의 잇고] 회사 안 소통도 AI로...클라썸 'AI 도트 2.0' 써보니

최다래 기자 2023. 6. 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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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질문 AI가 답변해주고 답변 출처까지 더해 신뢰성 높여"

(지디넷코리아=최다래 기자)눈 뜨면 휴대폰부터 확인하는 세상, 음식 배달부터 업무, 부동산까지 플랫폼을 거치지 않는 영역이 없다. IT 기업들은 메타버스, 콘텐츠, 공유 플랫폼 등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 출시하는 중이다. 지디넷코리아는 '사람과 기술을 잇는다'는 의미인 '잇고'(ITgo)를 통해 기자가 직접 가서(go) 체험해 본 IT 서비스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하는 후배와, 같은 질문에 반복해서 답변해 줘야 하는 선배. 답답한 상황이지만 회사 안에서 이 같은 상황은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분명히 배웠던 건데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아 다시 물어보는 이도 민망하고, 알려줬던 것을 되뇌어야 하는 이는 갑갑할 것이다.

이를 인공지능(AI)이 대체해 준다면 어떨까. 후배는 ‘왜 나는 기억을 하지 못했을까’ 자책하지 않고도, AI에 회사 관련 궁금증을 풀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한 번 배웠을 때 메모를 해두는 센스가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지만 말이다.)

기업간거래(B2B)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클라썸이 올해 2월 선보인 ‘AI 도트 2.0’은 이 기능을 수행해 준다. AI 도트 2.0에 직원들이 궁금한 점을 대화 형식으로 남기면, 사내 데이터를 바탕으로 답변해 주는 식이다. AI 도트 2.0은 오픈AI 챗GPT 기반 언어 모델 GPT-3.5 API를 접목해 만들어졌다.

클라썸 AI도트 2.0

기자는 지난달 31일 강남 클라썸 사무실을 방문해 이채린 대표와 함께 AI도트 2.0을 시연해 보고, 클라썸 창업 스토리도 들어봤다. 사내 구축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기밀이 유출될 수 있어 실제 타 기업이 사용하고 있는 클라썸 플랫폼을 체험해 보지는 못했지만, 가상으로 구축된 플랫폼에서 AI에 몇 가지 질문을 할 수 있었다.

가령 기자가 “모임 전에 책을 읽어와야 한다고 들었는데, 혹시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아나요?”라고 물으면, AI가 ”알렉스 에드먼스의 ESG 파이코노믹스”라고 답변을 해주는 식이다. 여기에 “토론 주제에 해당하는 책 정보는 콘텐츠 탭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답변 출처까지 안내해 신뢰성을 더한다.

클라썸 AI도트 2

AI 도트 이외에도 클라썸은 고객사에 ▲커리큘럼 설계, 운영 ▲실시간 화상 강의 ▲동영상 강의 ▲교육 과정, 사용자 통계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현재 클라썸은 삼성, LG, 직방, DB 그룹, 서울대학교, 카이스트, 연세대학교 등 전 세계 32개국 1만1천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지난해 말 두나무앤파트너스, 빅베이슨캐피탈 등으로부터 151억원 규모 프리 B 시리즈 투자를 유치한 클라썸은 올해 미국 등 해외 진출을 가속한다는 복안이다.

클라썸 이채린 대표

[다음은 이채린 클라썸 대표와 일문일답.]

Q. 클라썸 창업 이유는?

“질문은 누구에게나 어렵다. 신입사원이라면 ‘너무 당연한 질문 아닌가?’ 생각하고, 경력직 직원은 ‘이걸로 평가받지 않을까’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더 질문을 많이 하고, 정보 공유를 효율적으로 하면서 잠재력을 펼칠 수 있을까 고민하며 클라썸을 만들었다.

카이스트 전산학부를 재학하며 창업한 선배들의 성공, 실패를 목격하면서 창업도 인생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각자 대표인 최유진 대표와 ‘우리가 이걸 왜 하는지’, ‘어떤 가치를 만들 것인가’ 등 지향점이 잘 맞았다. 그러면서도 최 대표는 스토리텔링, 나의 경우 합리적인 추론이라는 서로 다른 강점을 가져 빠르게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Q. 클라썸이 가장 주력하는 점과 자사만의 경쟁력은?

“가장 먼저 학습 과정의 소통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교육 현장 안에서 사람들이 참여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클라썸은 익명으로 질문할 수 있게 한다든지, SNS 스타일로 글을 올릴 수 있게 하는 방법으로 소통을 증진해 왔다. 이를 점차 키워가면서 단순히 교육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AI도 붙였다.

클라썸은 소통을 확실하게 증진해준다. 또한 데이터 기반 통계를 대시보드로 잘 보여준다. 최근 챗GPT가 화두인데, 클라썸 AI 기능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AI는 방대한 지식 데이터를 축적해 주고, 이를 활용까지 한 번에 하게 해준다.

예를 들어 10년 역사를 가진 기업이라면, 이전까지는 폴더 하나하나를 들어가서 기록물을 다 뒤져야 했지만, AI를 통해서는 한 번 질문을 통해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업무와 학습을 더욱 효율적으로 빠르게 할 수 있다. 클라썸은 지식, 노하우 공유 허브, 임직원 교육, 고객 문의 대응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자유롭게 업무 논의 중인 클라썸 직원들.

Q. 국내 혹은 글로벌 경쟁사는 어디로 보나?

“경쟁사라고 하면 클라썸 이전에 무엇을 썼는지를 보면 되는데, 아직 이메일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협업툴들도 많지만, 지식 공유 목적과는 맞지 않는 서비스인 경우가 많다. 업무 소통, 학습, 지식 공유는 클라썸이라는 포지션을 공고히 해나가려고 한다.”

Q. 올해 출시한 AI도트 2.0은 이전 버전 대비 가장 업그레이드된 점은 무엇인가.

“1.0은 유사 질문을 추천해 줬다. 이용자가 유사 질문을 타고 들어가 답변이나 대화 맥락을 보며 정보를 습득했다면, 2.0은 생성형 AI를 탑재해 답변을 빠르게 얻을 수 있다.

또한 요즘 생성형 AI의 신뢰성에 대해 많은 의문이 제기되는데, 클라썸 AI 도트 2.0은 출처를 제공해 어디서 답변이 나온 건지 알 수 있게 한다.”

클라썸 사무실 전경.

Q. 올해 창업 6년 차. 스타트업 혹한기를 거치고 있는데, 힘든 점은 없나.

“감사하게도 투자사 등 많은 인연들이 클라썸 가치를 믿어줘 계속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클라썸은 지금도 전 직군을 채용 중이다. 작년 수주액은 전년 대비 3배 정도 성장했고, 올해 1분기는 지난해 연간 매출에 육박하는 실적을 낸 만큼 올해 3배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Q. 지난해 말 프리 시리즈B 투자 유치 이후 또 다른 투자 계획은?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

Q.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클라썸이 사람들에게 지식 공유를 하는 데 있어서 당연하게 사용되는 공간으로 인식되기를 바란다. 미국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클라썸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과 대학이 늘어나고 있다.”

최다래 기자(kiwi@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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