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살인 정유정, 취업준비생에서 범죄의 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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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과외 앱으로 만난 20대의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정유정(23세)은 한때 취업 준비생이었으나 결국 범죄의 길을 택했다.
6일 부산경찰청과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정유정은 고교를 졸업한 이후 범행 전까지 특별한 직업을 가진 적이 없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유정은 공무원 시험 등 취업 준비를 하면서 도서관에서 범죄 소설 외에도 취업과 관련한 책도 빌렸던 게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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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온라인 과외 앱으로 만난 20대의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정유정(23세)은 한때 취업 준비생이었으나 결국 범죄의 길을 택했다.
6일 부산경찰청과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정유정은 고교를 졸업한 이후 범행 전까지 특별한 직업을 가진 적이 없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이 알려진 이후 정유정이 공무원 시험에서 최종 면접까지 갔었다는 뜬소문이 돌기도 했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유정은 공무원 시험 등 취업 준비를 하면서 도서관에서 범죄 소설 외에도 취업과 관련한 책도 빌렸던 게 확인됐다.
그러나 정유정의 관심은 취업보다는 '범죄 학습'으로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경찰이 포렌식을 해보니 정유정은 취업을 준비하면서 범행 석 달 전인 올해 2월부터 온라인에서 '살인' 등을 집중적으로 검색했다.
공교롭게도 당시는 공무원 시험 원서 접수를 앞둔 시점과 비슷하다.
정유정에게 범죄 소설은 물론 방송이나 인터넷 등의 범죄수사 프로그램은 취준생의 스트레스 해소 방안이 아닌 범죄 학습의 수단이 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과외앱 역시 본격적인 범행 실행을 위한 피해자 물색을 위한 공간이 됐다.
정유정은 문제의 과외 앱에서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행세를 하며 영어 과목 선생님을 찾았다.
경찰은 정유정이 공무원 시험에서 중요한 과목인 영어에 콤플렉스가 있던 것으로 추정했는데 실제 그의 실력은 중학교 3학년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영어 실력이) 조금 부족한 것은 사실인 것 같고, 콤플렉스가 있었다"며 "그러던 중 과외앱을 알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과목별로 일정한 점수 이상을 받아야 하는데 정유정은 영어가 부담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 공무원은 "공무원 시험 응시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이 영어"라며 "어휘와 문법을 기본으로 제한된 시간 내에 상당한 분량의 지문 독해도 해야 한다"고 전했다.
결국 정유정이 취업 준비 과정에서 합격의 기쁨이 아닌 살인에 대한 호기심을 선택한 탓에 아무런 잘못이 없는 또래를 살해하는 참혹한 결과를 초래했다.
정유정은 지난 2일 검찰 송치에 앞서 부산 동래경찰서 유치장을 나서면서 취재진이 살인 이유 등을 묻자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해 뒤늦은 후회를 했다.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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