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저하고' 꿈? 현실?…뉴스로 본 경제 심리, 1년째 장기평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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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 본 우리 경제 심리가 1년 연속으로 기준치를 밑돌았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 경제의 '상저하고'(상반기는 낮고 하반기는 높음) 흐름을 전망하나 실물 경기 지표에 1~2개월 선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뉴스심리지수는 하반기를 한 달 앞둔 5월에도 장기 평균을 하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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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상저하고 전망 유지…민간은 '상저하저' 경고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뉴스로 본 우리 경제 심리가 1년 연속으로 기준치를 밑돌았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 경제의 '상저하고'(상반기는 낮고 하반기는 높음) 흐름을 전망하나 실물 경기 지표에 1~2개월 선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뉴스심리지수는 하반기를 한 달 앞둔 5월에도 장기 평균을 하회한 것이다.
6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뉴스심리지수(NSI, News Sentiment Index)는 96.36으로 전월(95.03) 대비 1.33포인트(p) 상승했다.
뉴스심리지수의 기준치는 2005~2022년 장기 평균으로, 뉴스심리지수의 기준치 하회는 이로써 1년 연속 이어졌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기사에 반영된 경제 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뉴스심리지수는 약 50개 언론사의 경제 분야 뉴스 기사 문장을 매일 1만개씩 임의로 추출한 뒤 긍정, 부정을 분류해 문장 개수를 계산하고 작성한다. 문장의 감성 분류는 기계 학습을 거쳐 이뤄진다.
이 지수는 실물 경기 지표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높은 상관 관계를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지수를 처음 공표한 이후 서범석 당시 한은 통계연구반 과장 등은 "월별 뉴스심리지수는 주요 경제심리지표 및 실물경기지표에 1~2개월 선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월별 지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에 2개월 선행하고 0.76의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분기별 지수는 국내총생산(GDP)과 0.53의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올 들어 뉴스심리지수는 1월 93.79에서 2월 97.48로 오른 뒤 3월 94.17로 다시 떨어졌다가 4월에는 95.03으로 소폭 반등하는 등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한은은 우리 경제가 올해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하반기 경기 회복 속도는 당초 기대만 못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최창호 한은 조사국장은 지난달 31일 블로그 글에서 "앞으로 국내 경제는 하반기로 갈수록 IT 부진이 완화되고 중국 리오프닝 파급 효과도 가시화하면서 점차 나아지는 흐름을 보이겠으나 회복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완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시선은 결국 하반기 경기 반등 속도로 모인다.
한은이 예측한 올 상반기 성장률은 1% 아래인 0.8%인 만큼 연간 1%대 중반 성장 전망(1.4%)을 달성하려면 하반기 경기의 회복 속도가 중요하다.
한은은 올 하반기 성장률을 1.8%로 보지만 민간 연구 기관에서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마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상저하저' 가능성을 경고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4일 펴낸 '최근 경제 동향과 경기 판단(2023년 2분기)' 보고서에서 "현재 한국 경제는 경기 회복 시나리오(U자형, 상저하고)와 장기 침체 시나리오(L자형, 상저하저)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경로를 결정짓는 요인은 수출 회복 시점 및 강도와 소비 안전판 역할 지속 기간"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상저하저 가능성을 설명하면서 "하반기에도 수출 침체가 장기화되거나 정부의 정책 실기(失期)로 소비가 더 이상 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하지 못해 하반기 심각한 경기 침체가 나타나면서 내년까지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로"라고 지적했다.
한은도 앞서 5월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만일 중국 경제가 기대보다 부진하고 주요국 금융 불안까지 나타나는 최악 시나리오의 경우 올 경제 성장률이 1.1%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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