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지휘자' 샤니 "악보, 연주자, 관객이 영감의 원천이죠"

강애란 2023. 6. 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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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출신 지휘자 라하브 샤니(34)는 보수적인 클래식 음악계에 젊은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

2018년 29세 나이에 네덜란드 명문 악단 로테르담 필하모닉의 최연소 상임 지휘자로 발탁된 샤니는 2020·2021년 시즌부터 이스라엘 필하모닉 음악감독도 맡고 있다.

로테르담 필하모닉과 함께 내한한 샤니는 오는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차이콥스키 교향곡 '비창'을 한국 관객들에게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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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에 로테르담 필하모닉 상임 지휘…19일 김봄소리와 협연
지휘자 라하브 샤니 [롯데콘서트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이스라엘 출신 지휘자 라하브 샤니(34)는 보수적인 클래식 음악계에 젊은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

2018년 29세 나이에 네덜란드 명문 악단 로테르담 필하모닉의 최연소 상임 지휘자로 발탁된 샤니는 2020·2021년 시즌부터 이스라엘 필하모닉 음악감독도 맡고 있다. 올해 1월에는 2026·2027년 시즌부터 뮌헨 필하모닉의 새 수장으로 임명되는 등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로테르담 필하모닉과 함께 내한한 샤니는 오는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차이콥스키 교향곡 '비창'을 한국 관객들에게 들려준다. 또 한국의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샤니는 공연을 앞두고 6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로테르담 필하모닉은 에너지가 넘기는 활기찬 연주로 잘 알려졌지만, 동시에 매우 부드럽고 섬세한 연주를 보여주기도 하는 오케스트라"라고 자부했다.

사실 네덜란드 교향악단은 독일, 영국 등 주변 유럽 국가들에 비해 역사가 짧다. 로테르담 필하모닉은 유럽 후발주자 악단으로서 '전통' 보다는 '도전'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만큼 지휘자를 선택하는 데도 파격적이고 과감한 선택을 해왔다. 로테르담 필하모닉은 샤니에 앞서 1995년 42세의 발레리 게르기예프를, 2006년 33세의 네제 세갱을 상임 지휘자로 임명했다.

샤니는 "오케스트라가 나를 새로운 상임 지휘자로 임명한 이유는 내가 단순히 젊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오케스트라와의 에너지(조화), 위험을 감수하면서 한계에 밀어붙이는 감각, 음악에 대한 같은 관점을 공유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수십 년간 로테르담 필하모닉을 이끈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그들의 나이가 아닌, 이러한 자질"이라고 덧붙였다.

지휘자 라하브 샤니 [롯데콘서트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보통 클래식 음악은 과거에 완성된 악보를 연주하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샤니는 클래식 음악이 과거에 머물지 않고 현재와 미래로 이어지는 '전통'이라고 했다.

그는 "클래식 곡 연주자들은 스스로를 위대한 전통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연주하는 곡과 음악을 만들어내는 예술성은 과거 세대로부터 지금의 우리에게 전해졌다. 이렇게 보물 같은 음악을 발전시키고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저희 음악가들의 소명이자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을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과거 거장들의 음악을 완전히 새로운 것처럼 연주하고, 걸작이 될 수 있는 현대 작곡가들의 음악을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다시 말해 모든 시대의 음악을 같은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샤니는 이번에 협연하는 김봄소리를 비롯해 한국에는 뛰어난 연주자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좋은 음악가들이 많이 배출되는 나라"라며 "김봄소리와는 처음 연주하지만,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기대하고 있다. 내가 존경하는 피아니스트이자 다음 시즌에 로테르담에서 함께 하게 될 조성진 역시 좋은 예"라고 말했다.

유럽에 비해 관객층이 젊고 열정적인 관객이 많은 것도 이번 공연을 기대하는 이유라고 꼽았다.

그러면서 샤니는 악보, 연주자, 관객으로부터 음악적 영감을 받는다고 했다.

"지휘자로서 작곡가의 의도를 저만의 것으로 만들고자 악보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공부해요. 악보를 통해 얻은 음악적 영감을 함께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와 공유하고, 그들로부터 음악적인 영감을 얻기도 하죠. 음악에 몰입하도록 해주는 관객들 역시 영감을 줘요. 악보, 연주자, 관객이 영감의 원천이 되는 황금 삼각형이죠."

지휘자 라하브 샤니 [롯데콘서트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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