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원짜리 김밥부터 수입차까지… 돈 되는 건 다 파는 편의점

김문수 기자 2023. 6. 6.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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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 리포트-편의점 경제학]③ 편의점의 무한 변신은 현재진행형

[편집자주]편의점이 단순 식료품 판매점을 넘어 생활 종합 플랫폼으로 활약하고 있다. 편의점은 1~2인 가구에 적합한 소용량 제품과 합리적 가격대를 내세우며 소비 트렌드를 주도한다. 고물가 시대를 맞아 실속 상품을 출시하고 물가 안정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공공요금 수납, 하이패스 충전, 물품대여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부터 적금 상품 판매 연계 등 금융서비스 접목까지 사업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진화하는 편의점의 현주소를 살펴봤다.

편의점이 꾸준한 혁신을 통해 변신을 꾀하고 있다. GS25 매장 내부 전경. /사진=GS리테일
◆기사 게재 순서
①점심 1500원의 행복… 편의점서 매일 만나는 백종원·김혜자·주현영
②계좌 개설부터 환전까지… "시중 최고금리, 편의점서 적금 들었죠"
③900원짜리 김밥부터 수입차까지… 돈 되는 건 다 파는 편의점

"만물 잡화상이죠"
자취생활 8년차인 이미정(39)씨는 출근길에 900원짜리 삼각김밥으로 아침을 해결한다. 퇴근 이후에도 편의점에 들른다. 택배 서비스, 상비약 구입, 현금 인출 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서다.

편의점이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율) 높은 먹거리를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을 출시하며 이용자 모객 효과를 꾀한다. 국내 점포수 5만여개를 넘어선 편의점 업계가 편의점의 역할과 기능에 집중하고 있다.


이색 상품·서비스 잇단 출시… "편의점은 트렌드 집합소"


편의점 업계는 올해 초 설 명절을 앞두고 프리미엄 상품을 선보였다. 이마트24에서 판매한 벤츠 E클래스와 BMW5 시리즈. /사진=이마트24
편의점은 2012년부터 약국을 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4시간 개방하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상비약은 해열 진통제 5종, 감기약 2종, 소화제 4종, 파스 2종으로 총 13개 품목이다.

양주, 위스키, 와인 등 주요 주류 구매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일부 편의점은 점포 면적의 절반가량을 주류 코너로 꾸몄다. CU는 현재 5개를 운영 중인 주류 특화 편의점을 연말까지 30여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초저가 제품부터 고가의 자동차나 귀중품까지 취급하는 품목도 다양하다. CU는 최근 랜덤으로 인기 캐릭터 피규어를 판매하는 프리페이드 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업계 최초 도입하는 피규어 럭키박스 프리페이드는 유명 캐릭터 피규어 82종 중 1종을 랜덤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CU는 어린이날 상품으로 캐릭터 협업 상품 20여종을 선보였다. GS25는 지난해 9월부터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 5곳에서 골드바를 판매할 수 있는 금 자판기를 도입했다.
지난달 오전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손님이 골드바 자판기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편의점 업계는 올해 초 설 명절을 앞두고 프리미엄 상품을 쏟아냈다. CU는 1억2000만원짜리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판매했다. 이마트24는 27캐럿 다이아몬드·벤츠·BMW 등 초고가 상품을 내세웠는데 6740만원 상당의 'BMW 520i MSP'가 판매됐다.

환전 등 금융 서비스에 이어 물건대여, 반려동물 케어, 전시회 예매 등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CU는 지난해부터 300여종의 최신 상품을 단기간 대여할 수 있는 '픽앤픽 대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인기 대여 상품은 '다이슨 에어랩 스타일러'(3000원·일)로 평균 대여 기간은 22일이다.

반려동물 돌봄(펫시터)·훈련 연계 서비스도 편의점에 들어왔다. GS25는 지난 4월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와요(펫피플)와 손을 잡고 관련 서비스를 내놨다. 펫시터 서비스는 전문 펫시터가 고객의 집으로 직접 방문해 최대 12시간 내외로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프로그램(일부 지역 제외)이다. 펫훈련 서비스는 반려동물 훈련사가 직접 찾아오는 '방문 교육' 프로그램과 비대면 '화상 교육' 프로그램 2종으로 구성됐다.

GS25는 미디어앤아트의 전시 브랜드 '그라운드시소'와 전시회 예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온라인 중심 예매 서비스를 오프라인 채널로 확장하고 회원가입 등 번거로운 절차 없이 간편하게 예매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한 것이다.

업계에선 편의점 진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은 각종 트렌드의 집합소 역할뿐만 아니라 전국 체인망을 기반으로 신상품 테스트 마켓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이색 상품이나 서비스가 빠르게 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페형 편의점도… 휴게공간에 배달까지 차별화


편의점 CU가 2012년 처음 도입한 편의점 내 휴게공간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CU 매장 외부 전경. /사진=BGF리테일
편의점은 꾸준한 혁신을 통해 변신을 꾀하고 있다. 편의점 내 좌식 테이블 설치가 대표적이다. 편의점 안에 테이블과 의자를 두고 휴게공간을 확대하면서 고객들의 놀이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CU가 2012년 처음 도입한 편의점 내 휴게공간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한 모습이다. 카페형 편의점은 점포에 따라 북카페, 아이존(i-zone), 스터디룸 등을 갖추고 있다.

CU는 직장인이 밀집한 오피스 지역 점포에서는 커피·디저트를 강화한 휴식공간형 편의점, 학원가·원룸가에는 도시락이나 즉석 조리 식품을 역점에 둔 식사공간형 편의점을 선보였다.

CU는 전체 1만7000여점 중 약 60%인 1만여점에 좌식 시식대를 설치했다. GS25는 전체 점포 중 약 82%의 매장에 좌식 시식대를 구비했다. 세븐일레븐도 좌식 시식대를 운영하고 있다.

일부 편의점은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GS25는 2020년 '우리동네 딜리버리'란 이름으로 도보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고 CU도 '도보 배달 서비스'를 선보였다.

김문수 기자 ejw02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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