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이 별로다(?) ‘MR 헤드셋’ 애플 시간 외 하락…테슬라 7거래일 연속 상승 [월가월부]

김인오 특파원(mery@mk.co.kr) 2023. 6. 6.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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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美 주요 지수 동반 하락
인텔 등 반도체 매도세 부각
테슬라, 판매 호조에 매수세↑
애플 MR헤드셋 평가 엇갈려
사우디 감산 계획…유가 상승
5일 주요 주가지수
5일 인텔 주가
이번 주 첫 거래일인 5일 뉴욕증시에서는 반도체 관련주 매도세가 부각된 가운데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모두 약세로 거래됐습니다. 우선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각각 전날보다 0.20%, 0.59% 하락했습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각각 0.09%, 1.64% 떨어졌습니다.

개별 종목을 보면 이날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 2023 (WWDC 2023, 이달 5~9일)’ 연례 행사를 개막한 애플(AAPL↑1.45%)의 주가는 장 막판으로 갈 수록 상승폭이 줄어든 결과 1주당 183.58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매도세가 커지는 분위기를 이어 시간 외 거래 초반에는 주가가 2% 가량 하락 중입니다.

5일 애플이 선보인 MR 헤드셋 ‘비전 프로’ /자료=애플
행사 첫 날 애플은 시장 예상대로 혼합 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 를 선보였습니다. 비전 프로는 지난 2014년 애플 워치 첫 공개 후 애플이 9년 만에 내놓은 야심적으로, 1000명 넘는 개발자들이 7년 여의 시간을 들여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MR은 현실과 가상 간에 상호작용을 하도록 하는 것으로 증강 현실(AR) 확장판으로도 불립니다.

비전 프로는 모양은 스키 고글과 유사한 형태입니다. 기능은 사용자가 아이폰 운영체제 iOS 인터페이스에 손으로 기기를 조작할 수 있도록 카메라와 센서를 갖췄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5일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서 열린 WWDC 2023 행사에서 발언하는 쿡 CEO /영상=애플
이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행사에서 “비전 프로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애플의 첫 제품”이라면서 “비전 프로를 통해 디지털 콘텐츠가 마치 현실 공간에 있는 것처럼 상호 작용할 수 있고, 이를 우리의 눈동자나 손, 목소리로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애플은 최신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17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업데이트를 하면 전화 걸 때 상대방의 전화기에 자신의 사진 또는 이미지가 뜨는 기능을 비롯해 실시간 음성 메일을 지원하는 기능, 집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친구나 가족에게 자동으로 알려주는 ‘체크 인’ 기능도 도입했습니다. 새 체제는 올해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애플 측 설명입니다.

5일 애플 주가
다만 이날 애플이 다양한 새 소식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에서는 오히려 장 막판에 매물이 늘어나면서 주가 상승폭이 줄었고, 시간 외 거래 초반에는 매도 우위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시장 평가에서는 비전 프로 헤드셋 등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모양새입니다.
메타가 최근 발표한 신형 헤드셋 /출처=메타
애플의 비전 프로 헤드셋 공개 시점은 앞서 메타(META↓0.45%)와 레노버가 기존 가상 현실 헤드셋을 보완한 새로운 모델을 발표한 지 약 1주일 후입니다. 경쟁사들의 새 제품 출시가 이어지는 데다 헤드셋 시장 자체 성장성이 꾸준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네셔널 데이터 코퍼레이션 집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전 세계 헤드셋 판매는 직전 연도보다 54% 줄었습니다.
5일 테슬라 주가. 폐장 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가 1% 가량 하락세로 거래되는 분위기입니다.
이밖에 ‘미국 전기차’ 테슬라(TSLA↑3.06%) 주가가 7거래일 연속 오른 결과 이날 기준 1주당 220.52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5일 중국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가 발표한 월간 차량 판매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한 달 간 테슬라는 중국에서 전기차 7만7695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앞서 4월보다 2.4% 늘어난 수준입니다. 작년 5월(3만2165대)에 비해서는 약 142% 증가했습니다. 올해 1~5월 누적 기준으로 테슬라는 중국 내에서 생산한 전기차 38만2859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21만5851대)에 비해 약 77% 많습니다.
만기가 20년 이상인 미국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 TLT
한편 이날 미국 채권 시장에서는 국채 가격이 혼조세로 거래된 결과 수익률 역시 엇갈렸습니다. 미국 재무부 집계를 보면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4bp(=0.04%p) 하락한 5.46%, 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4bp 떨어진 4.46% 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과 같은 오른 3.69%에, 만기가 가장 긴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오른 3.89% 에 마감했습니다. 국채를 비롯한 채권은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이 떨어지는 식으로 가격과 수익률이 반대로 움직입니다.

같은 날 뉴욕 외환 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보합세로 거래됐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0.01% 떨어진 104.01 을 기록했습니다.

한편 이날 상품 시장에서는 국제 에너지 시세와 금 값이 동반 상승했습니다. 국제 유가는 산유국들이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전날 원유 감산 연장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올라섰습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7월물은 전날보다 0.57% 올라 1배럴 당 72.15 달러, 북해 브렌트유 8월물은 0.76% 오른 76.71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OPEC+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는 전 세계 원유의 약 40%를 생산하기 때문에 국제 유가가 이들의 결정에 따라 들썩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날인 4일 OPEC+ 는 오는 2024년부터 원유를 하루 140만 배럴을 추가 감산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세계 최대의 석유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는 다음 달부터 하루 100만 배럴 추가 감산한다고 밝혔습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틀 간의 OPEC+ 회의 일정을 마친 압둘아지즈 빈살만 알사우드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겸 사우디 왕자)는 현장 기자회견에서 “오는 7월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5월(약 1000만 배럴)보다 적은 900만 배럴로 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압둘아지즈 왕자는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의 일을 예측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이번 사우디의 결정이 수년 만에 최대 감산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미국 헨리허브천연가스 7월물은 전날보다 3.36% 올라 1영국 열단위(MMbtu) 당 2.245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금 8월물은 0.24 % 올라 1트로이온스 당 1974.3 달러에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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