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1500원의 행복… 편의점서 매일 만나는 백종원·김혜자·주현영

김문수 기자 2023. 6. 6.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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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 리포트-편의점 경제학]① 60원짜리 아메리카노도… '가성비 맛집' 편의점

[편집자주]편의점이 단순 식료품 판매점을 넘어 생활 종합 플랫폼으로 활약하고 있다. 편의점은 1~2인 가구에 적합한 소용량 제품과 합리적 가격대를 내세우며 소비 트렌드를 주도한다. 고물가 시대를 맞아 실속 상품을 출시하고 물가 안정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공공요금 수납, 하이패스 충전, 물품대여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부터 적금 상품 판매 연계 등 금융서비스 접목까지 사업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진화하는 편의점의 현주소를 살펴봤다.

편의점이 고물가 시대를 맞아 실속 상품을 출시하고 물가 안정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치면서 단순 식료품 판매점을 넘어 생활 종합 플랫폼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래픽=이강준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점심 1500원의 행복… 편의점서 매일 만나는 백종원·김혜자·주현영
②계좌 개설부터 환전까지… "시중 최고금리, 편의점서 적금 들었죠"
③900원짜리 김밥부터 수입차까지… 돈 되는 건 다 파는 편의점
편의점 업계가 초저가 먹거리를 줄줄이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고물가 시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비율) 높은 제품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점심 한끼에 1만원이 넘는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하면서 '편의점 전성시대'를 열었다.


가성비 도시락으로 한판 승부


편의점 3사는 요리 전문가 백종원, 국민 엄마 김혜자, MZ세대 주역 주현영을 내세운 도시락을 내놓으면서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CU의 백종원 백반한판 도시락./ 사진=BGF리테일
편의점 도시락은 외식비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편의점 3사는 요리 전문가 백종원, 국민 엄마 김혜자, MZ세대 주역 주현영을 내세운 도시락을 내놓으면서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치열한 경쟁으로 맛과 구성이 발전해 도시락의 상향 평준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제품은 5000원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든든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메뉴로 구성됐다. 2015년부터 CU에서 판매 중인 백종원 도시락은 '백종원 제육한판'(4500원) '백종원 백반한판'(4500원) '백종원 바싹불고기한판'(4500원) 등 11종으로 구성됐다.
'혜자스럽다'(가격 대비 푸짐하다)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김혜자 도시락은 2017년 단종됐다가 지난 2월 GS25에서 다시 선보였다. '혜자로운 집밥 너비아니닭강정'(4900원)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4500원) '혜자로운 집밥 오징어불고기'(5000원) '에그함박스테이크'(5500원) 등 4종으로 구성됐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주현영 전주식비빔밥'(4500원) '제육쌈 비빔밥'(4500원) '봄냉이 비빔밥(4500원)' '비빔밥'(3500원) 4종을 판매해왔다. 6월에는 '신선한쌈밥도시락'(6500원)과 '신선한열무참치비빔밥'(4800원)도 추가로 출시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혔다.

저렴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편의점의 도시락 판매량도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CU와 세븐일레븐의 올해 1~4월 점심시간대(오전 11시~오후 1시) 매출 1위는 각각 백종원 도시락과 주현영 비빔밥이 차지했다. 혜자로운집밥 도시락도 같은 기간 GS25의 점심시간대 매출 1위에 올랐다.


할인 적용 시 2000원대 구입 가능


GS25에서 판매하고 있는 김혜자 도시락 4종./ 사진=GS리테일
편의점 업계는 할인 이벤트를 통해 낮은 가격에 도시락을 판매한다. 제품 할인은 편의점과 통신사, 카드사가 각각 할인 비용을 분담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제휴카드나 구독 서비스 등을 활용하면 한끼 2000원에 도시락을 구매할 수 있다는 얘기다.

CU의 경우 6월 기준 도시락 구독쿠폰(900원 할인)과 통신사 제휴 할인(300원 할인)을 이용하면 백종원 제육 한판 도시락(4500원)을 최대 할인가 3300원에 구매할 수 있게 운영하고 있다.

GS25의 혜자로운집밥 제육볶음 도시락은 통신사 할인 10%와 우리동네GS클럽한끼(구독경제) 서비스 이용 20% 할인이 적용된다. 카카오페이 결제 시 1000원 페이백 중복 할인을 적용할 경우 215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6월 주현영도시락 신제품 출시와 함께 할인된 가격 행사를 진행한다. 주현영 도시락 신제품을 신한PLAY카드로 구매시 20% 현장 할인을 제공한다. 신선(善)한 도시락 구매 시 신한PLAY카드 50% 할인 혜택에 SKT 통신사 할인과 SKT우주패스 할인까지 모두 적용하면 '신선한쌈밥도시락'(6500원)은 최대 혜택가인 2350원에 구매할 수 있고 '신선한열무참치비빔밥(4800원)'은 1800원에 구매 가능하다.


PB 상품이 뜬다… 1500원짜리 김치볶음밥 등장


CU는 '득템시리즈' 냉동 상품으로 1900원짜리 '김치볶음밥득템'을 출시했다. /사진=BGF리테일
도시락보다 저렴한 편의점 PB(자체 브랜드) 간편 식품도 눈길을 끈다. CU는 '득템시리즈' 냉동 상품으로 1900원짜리 '김치볶음밥득템'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 최저가 콘셉트의 득템 시리즈를 2021년 출시한 CU는 올해 냉장 두부, 냉장 닭가슴살, 냉동 순살치킨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한다.

편의점 이마트24는 밥과 볶음김치로 구성한 '원더밥'을 1500원에 내놨다. 원더밥은 '원하시는 라면이나 반찬을 더해서 즐길 수 있는 밥'이라는 뜻으로 이마트24가 주력으로 선보인 초가성비 상품이다.

가성비 좋은 도시락과 어울리는 60원짜리 아메리카노가 등장했다. GS25는 6월 한 달간 원두커피 카페25 상품 가운데 정가 2000원 안팎인 아이스아메리카노(L)와 아메리카노(L)를 파격 할인 판매한다. 오전 7∼10시 타임세일과 카카오페이 페이백(환급), 우리동네GS클럽 구독 할인, 통신사 제휴 할인 등의 중복 혜택을 받으면 각각 60원과 14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편의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초저가 상품은 고객을 유인하는 '미끼 상품' 역할을 한다"며 "도시락을 구매하는 고객은 음료 등 다른 제품도 구매하기 때문에 가성비 제품은 계속해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문수 기자 ejw02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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