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창에 내리친 번개···마세라티 기블리 프라그먼트 에디션 [별별시승]

유창욱 기자 입력 2023. 6. 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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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제조사는 특별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다양한 한정판 모델을 선보인다.

프라그먼트 스페셜 에디션은 '기블리 GT 하이브리드' 모델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기블리 GT하이브리드는 마세라티 최초의 전동화 모델이다.

다만 마세라티 특유의 날렵함을 유지하면서도 고급스러움까지 더한 프라그먼트 스페셜 에디션은 한정판 모델 이상의 가치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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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블리 프라그먼트 에디션
스트릿 패션 대부와 협업한 한정판
국내에 단 10대 판매
삼지창 대신 번개 로고 배지 새겨넣어
하이브리드 모델 기반 제작
포효하는 배기음·민첩한 주행 질감 계승
제로백 5.7초·연비는 8.9㎞/ℓ
기블리 프라그먼트 스페셜 에디션. 사진 제공=마세라티
[서울경제]

완성차 제조사는 특별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다양한 한정판 모델을 선보인다. 이탈리아의 프리미엄 브랜드 마세라티 역시 마찬가지다.

마세라티는 스트릿 패션의 세계적인 선구자로 꼽히는 후지와라 히로시와 손 잡고 ‘프라그먼트 스페셜 에디션’을 제작했다. 후지와라 히로시는 팅커 햇필드, 마크 파커와 함께 나이키 협업 시리즈 ‘HTM’을 출시해 큰 반향을 일으킨 인물이다.

프라그먼트 스페셜 에디션은 전 세계에 단 175대만 생산됐는데 국내에는 오페라비앙카(유광 흰색에 불투명한 검은색 투톤) 색상 5대와 오페라네아(광택이 나는 검은색) 색상 10대만 팔렸다.

기블리 프라그먼트 스페셜 에디션. 사진 제공=마세라티

시승한 차량은 오페라네라 모델이다. 검은색 차체는 광택을 내며 한 눈에 봐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차량 내·외관 곳곳에는 포인트를 더해 한정판 모델의 특별함을 살렸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프론트 그릴이다. 마세라티를 상징하는 기존의 세로형 튜닝 포크 디자인 대신 격자 무늬 그릴을 넣었다. 날렵한 인상에 고급스러움이 더 느껴지게 만든다.

또한 협업을 상징하는 ‘프라그먼트’ 브랜드 네이밍을 프론트 그릴 위에 그려넣어 포인트를 줬다. 이는 마세라티의 상징인 트라이던트(삼지창) 로고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C 필러에도 기존 삼지창 모양 대신 프라그먼트 번개 로고 배지를 새겨 넣었다.

기블리 프라그먼트 스페셜 에디션. 사진 제공=마세라티

에어벤트 하단에는 ‘M157110519FRG’이라는 상징적인 코드를 추가했다. 첫 네 글자는 기블리의 ID코드를 의미하며 다음 여섯 자는 후지와라 히로시와 마세라티의 첫 만남 날짜를 뜻한다. 마지막 세 글자는 프라그먼트의 약어다. 차체 측면에 큼직하게 새겨진 탓에 어떤 의미인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실내에는 파란색 안전벨트와 은색 스티칭을 포인트로 넣었다.

프라그먼트 스페셜 에디션은 ‘기블리 GT 하이브리드’ 모델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기블리 GT하이브리드는 마세라티 최초의 전동화 모델이다. 마세라티 특유의 성능과 감성을 계승하면서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효율성을 더하는 데 성공하며 브랜드의 본격적인 전동화 시대를 연 차종이다.

기블리 프라그먼트 스페셜 에디션. 사진 제공=마세라티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얹었지만 시동을 거는 순간 마세라티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마세라티 브랜드 특유의 포효하는 배기음을 그대로 계승했다. 창문을 내리고 주행하면 기블리의 힘을 고스란히 경험할 수 있다. 시선을 끄는 효과는 덤이다.

주행 질감 역시 내연기관 모델의 민첩함을 이어 받았다. 가속페달을 밟는 만큼 망설임 없이 차체가 앞으로 나아갈 정도로 뛰어난 가속력을 보여준다. 안정감도 수준급이다. 급격한 코너에서도 차체가 노면을 쥐고 주행하는 듯한 안정감을 선사한다.

기블리 GT하이브리드는 4기통 2.0리터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을 얹어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결합해 최고출력 330마력, 최대토크 45.9㎏·m를 발휘한다. 최고 속도는 255㎞/h이며 5.7초 만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할 수 있다. 기존 6기통 가솔린, 디젤 모델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성능을 낸다.

기블리 프라그먼트 스페셜 에디션. 사진 제공=마세라티

특히 48V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감속과 제동 과정에서 에너지를 회수하는 능력도 갖춰 리터당 8.9㎞ 수준의 복합연비를 구현했다. 기름을 가득 넣은 상태에서 계기판에 찍힌 주행 가능 거리는 380㎞에 달한다. 가솔린 모델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2% 줄이는 효과도 있다.

브랜드의 희소성 덕분에 마세라티 자체만으로도 도로 위에서 존재감을 충분히 뽐낼 수 있다. 다만 마세라티 특유의 날렵함을 유지하면서도 고급스러움까지 더한 프라그먼트 스페셜 에디션은 한정판 모델 이상의 가치를 선사한다. 가격은 1억 6260만 원이다.

유창욱 기자 woog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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