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신한라이프 후순위채 흥행···보험사 자본확충에 훈풍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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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었던 보험회사 채권발행 시장이 점차 풀리고 있다.
신한라이프가 자본확충을 위한 자본성증권 발행을 시도해 목표의 2.5배에 달하는 자금 주문을 받았고, 교보생명의 지난달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흥행에 성공했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발행 즉시 완판행렬을 이어갔던 보험사 자본성증권은 하반기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보험사 자본성증권에 대한 수요가 생기면서 보험업계는 다시 시장 훈풍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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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었던 보험회사 채권발행 시장이 점차 풀리고 있다. 신한라이프가 자본확충을 위한 자본성증권 발행을 시도해 목표의 2.5배에 달하는 자금 주문을 받았고, 교보생명의 지난달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흥행에 성공했다. 흥국생명 콜옵션 미이행 사태와 크레디트스위스(CS)의 신종자본증권 상각 사태 등으로 얼어붙었던 채권시장에 훈풍이 불지 주목된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의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 결과 목표금액 2000억원 대비 약 2.5배 수준인 5020억원의 주문이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라이프는 신고금액인 2000억원에서 1000억원을 증액한 3000억원을 발행하기로 했다. 금리도 최근 자본성증권을 발행한 경쟁사 대비 낮은 5.2%로 정해졌다. 신한라이프는 우수한 재무건전성과 경영성과가 투자자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라고 자평했다.
교보생명도 지난달 5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금리는 연 5.8%였다. 교보생명은 연말까지 이번 50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1500억원의 자본성증권을 시장상황을 보면서 발행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보험사 자본성증권에 대한 수요가 풀리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발행 즉시 완판행렬을 이어갔던 보험사 자본성증권은 하반기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크게 흔들렸다. 투자자들이 신용등급이 더 높고 안정적인 우량 투자처를 선호하는 경향이 생기면서 보험사 채권에 대한 발행 주문이 거의 들어오지 않거나 미달되는 분위기가 올해 1분기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말 콜옵션 미이행을 결정해 국내외 시장에 충격을 줬던 흥국생명 사태와 함께 올해도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고 약 23조원에 달하는 CS 신종자본증권이 휴지조각이 되는 등 악재가 겹쳤다. 이 과정에서 채권시장에서 보험사 입지가 크게 줄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보험사 자본성증권에 대한 수요가 생기면서 보험업계는 다시 시장 훈풍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올해부터 보험사들에 적용되는 새로운 재무건전성 규제인 '킥스(K-ICS·신지급여력)' 비율에 대응하려면 더 확실한 자본확충이 필요해서다. 보험사들은 올해 초까지 채권시장이 경직되면서 자본을 확보할 마땅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 했다.
보험업계에선 다만 자본성증권 흥행 성공이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등급과 수익성을 갖고 있는 대형사 혹은 금융지주 계열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자본확충이 보다 절실한 중소사의 경우 대형사와 같은 결과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4월까지만 해도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었지만 최근 반전의 계기가 어느 정도 마련된 상황인 것은 맞다"면서도 "중소사에게까지 훈풍이 이어질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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